고3 때 아버지 간 이식 아들 서울대 합격

고3 때 아버지 간 이식 아들 서울대 합격

2015.01.19.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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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3 수험생 당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준 한 학생의 효심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재수기간 수술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공부해 이번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모집에 합격한 오용석 씨.

고3 수험생이던 지난 2013년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간을 떼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수능을 석 달 앞둔 만큼 아버지부터 만류했지만, 아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오용석, 서울대 합격생]
"수술 당시에는 주변 분들의 반대도 많았지만 아들 된 도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했고, 결과적으로 다 잘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오 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그해 수능에서 기대한 만큼 성적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아버지는 멀쩡한 간을 70%나 잘라 준 아들이, 수술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공부한 아들이, 그저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인터뷰:오재일, 오용석 씨 아버지]
"부모가 자식한테 내리사랑을 주는데 저 같은 경우는 자식이 저를 위해서 희생했기 때문에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건강했으면 하는 것이 더 할 수 없는 바람이지요."

오 씨는 대학 합격발표 이후 다니던 재수학원에서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용석, 서울대 합격생]
"아버지도 건강을 되찾으셨고, 저도 이제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까 앞으로는 제 꿈인 컴퓨터 공학 쪽에 진로를 따라 노력해서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서울대총동창회는 장학금 형식으로 오 씨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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