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범죄자들의 카드사기 표적된 한국

[앵커]

루마니아인들이 복제 카드를 이용해 수천만 원의 쇼핑을 하다 검거됐습니다.

지난해에도 같은 짓을 저지르다 루마니아 인들이 적발됐는데요.

루마니아 범죄 집단에게는 한국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시내 한 백화점에서 루마니아인 2명이 태블릿피씨 등을 카드로 구매합니다.

범일동 귀금속 상가에서도 쇼핑을 하다 카드 사용 한도초과로 실패하자 다음달 다른 카드를 들고 왔다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루마니아에서 해킹으로 복제한 카드 40장을 들고와 4천여만원의 쇼핑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검거된 루마니아인 일당도 백화점 명품관과 귀금속상을 돌며 1억2천만 원 어치의 물품을 사다 붙잡혔습니다.

루마니아인들이 한국에서 범행하는 이유는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를 쓰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경민, 부산동부경찰서 지능팀장]
"자신들도 지시에따라 움직이기때문에 왜 한국으로 왔는지 모르지만 한국이 카드 승인이 쉽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국내 신용카드 소지자의 IC카드 전환률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97.6%. 하지만 가맹점에는 모두 마크네틱 카드 단말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 백화점 직원]
"마그네틱카드가 훨씬 많습니다. 요즘은 마크네틱카드에 IC칩이 같이 있지만 마그네틱으로 결재하죠."

금융감독원은 복제카드를 이용한 사기는 유럽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황이 비슷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금융감독원 관계자]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아시아권이나 미주쪽에가서 사건을 저지를 개연성이 많죠."

금융감독원도 카드복제를 막기위한 보안표준을 마련해 이를 충족시킨 단말기 보급을 준비중입니다.

경찰은 이같은 카드복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매장에서 신용카드와 여권을 대조하는 최소한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루마니아에 있는 총책 검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손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