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로 본 서양미술 변천사

'모나리자'로 본 서양미술 변천사

2014.12.16.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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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이용해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인 작품 '모나리자'를 시대별로 재현했습니다.

철학적이고 주관적인 미술작품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정량화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불멸의 명작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르네상스 이후에 태어났다면 '모나리자'를 어떻게 그렸을까?

중세 르네상스부터 사실주의까지 약 천년에 걸친 서양화 만여 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서양 미술의 변천사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량화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모나리자 작품.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이 평면적이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명암대비 효과가 더욱 높아져 입체적이고 색상이 다양화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인터뷰:이다영, 미술분야 자문]
"인물을 부각을 하느냐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른 거 같고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면 명암대비가 많이 심해졌고 그래서 뭐가 변했는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경우 배경을 어둡게 함으로써 얼굴상이 좀더 부각되고, 로코코 시대에는 좀더 화사하고 밝은 그리고 붓 터치가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림을 2차원, 3차원으로 만들어서 변화된 그림이 얼마나 거친가를 밝히고 명암대비 효과를 수치화, 정량화한 겁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물리학 컴퓨터 네트워킹 연구센터'가 운영하는 온라인 갤러리가 보관 중인 디지털 형태의 서양회화 만여 점을 토대로 명암과 색채 등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최근 빅데이터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예술·인문학 자료에 대한 분석과 함께 회화에 사용된 물감의 구성 성분이나 연대 측정, 회화의 진위 등을 판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하웅, KAIST 물리학교 교수]
이런 자료가 쌓이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위작을 감별한다든지 또는 예술작품을 복원하는 예전시대에 맞게 정확하게 복원하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려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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