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공 발생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은? [김세호, 사회부 기자]

동공 발생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은? [김세호, 사회부 기자]

2014.08.28.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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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잠실 일대에 잇따라 발견된 대규모 동공.

도대체 왜 생겼을까요?

서울시가 조사를 해 봤습니다.

조사를 해 보니까 지하철 9호선 공사 과정에서 생긴 거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공사에서 연약한 지반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건데요.

발생원인을 짚어보고요.

그리고 앞으로 대책은 없는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세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서울시가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했는데 조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탓이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가 있는데 근거가 뭡니까?

[기자]

사실 지난 14일에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죠.

8월 14일 이후에 거의 2주 만에 다시 발표를 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지하철 공사에 사용되는 실드공법, 그러니까 이 실드공법을 하는 과정에서 부식이라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사실 실드공법이라는 게 뭐냐하면 원통형 굴착기가 땅속에 굴을 파고 가면서 터널을 만드는 방식인데 잠깐 그래픽을 볼 수 있을까요.

실드공법은 사실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어가면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착안한 공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잠깐 화면에서 나오는 저건 뭐냐하면 실드가 중간에 멈췄을 때 충적층의 연약한 지반이 이완되면서 이제 지하수가 이 실드 기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잠깐 보여주는 그래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단 가장 이 실드공법을 얘기하기 전에 짚어야 할 부분이 뭐냐하면 송파구 특히 석촌지하차도 일대가 모래와 자갈이 많은 이른바 충적층이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앵커]

지반이 약한 거죠.

[기자]

지반이 약한 지점이죠.

왜냐하면 예전에 여기는 잠실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섬처럼 되어 있었는데 이제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걸 메우고 개발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만큼 모래와 자갈층이 많다는 거고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게 실드원통형 구조입니다.

저게 지금 땅을 파고 들어가면서 구조물을 세우면서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죠.

앞부분이 커터라고 해서 암반과 지층을 뚫고지나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뒤에 애니메이션을 보시면 저기 앞에서 파내는 흙을 뒤로 빼내는 작업을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원통형 장비, 그러니까 저 기계가 터널공사에 주로 쓰는 장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외국에서는 터널 공사에 주로 사용하고 있고 기계 두더지다, 이런 별명까지 얻고 있는데 이게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쓰는 공법인데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 저 실드 공법 자체가 일반적으로 그냥 아예 암반이라든가 아니면 화강암 지층이라든가 아예 연약지반 자체를 뚫고 나갈 때는 오히려 문제가 없는 걸로 지금 현재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이 실드공법이 충적층과 그다음에 기타 암반층이 혼합된 지층에서 이렇게 시도한 게 사실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가 뭐냐하면 이렇게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실드 앞에 달려있는 커터기가 호박돌이라고 그러죠.

자갈 같은 데 부딪힐 수 있는데 이때 커터가 마모가 되고 닳게 되면서 커터기를 교체해야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시가 특히 주목한 부분이 뭐냐하면 실드가 멈춘 지점이 있는데 지금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지점이 모두 7군데이지 않습니까?

초대형 80m 짜리 긴 동공을 포함해서요.

그런데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저 장면은 뭐냐하면 이 실드공법을 할 때 충적층 지반에서 그라우팅 작업이라고 합니다.

지금 저기 화면을 보시면 안에 액을 넣고 있죠.

원통과 지층 사이에 틈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저 사이를 메우는 작업을 이른바 그라우팅작업이라고 하는데 그라우팅작업이라는 건 쉽게 말하면 지층 안정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 작업이 철저히 진행돼야 된다는 건데요.

문제는 7군데 멈춘 그 지점이 동시에 동공이 발생했던 지점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커터가 멈추고 이걸 교체를 하는 게 이게 단순히 휴대폰 배터리를 교체하듯이 금방 되는 게 아니라 보통 일주일에서 한 3주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 사실 심지어 80m 길이의 동공이 난 지점 같은 경우는 거의 넉 달 가까이 커터기가 멈춰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멈추고 작업할 동안에 이 지반이 이완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커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지반 위를 어느 정도 보강한 그라우팅작업을 한 뒤에 이 작업을 해야 되는데 이 작업을 충분히 하지 않은 곳에서 실드 기계 안으로 흘러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계속 지연되고 그사이에 동공이 점점 커졌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그라우팅 작업에서 문제가 좀 발생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실드공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그만큼 그라우팅 작업을 철저히 해야 되고 그 지반조사를 철저히 해야 되는데 여기에 대한 관리나 추후 현장에서의 대처가 굉장히 미흡했다라는 게 현재 서울시의 결론입니다.

[앵커]

이런 부분을 시공사도 지금 인정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어느 정도 시공사 측은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제 서울시 관계자가 했던 얘기는 뭐냐하면 삼성물산이 시공사인데 삼성물산에서 계속 여기에 대해서 반박하는 이유를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자기들은 관련 자료와 모든 자료가 다 있고 한 상황인데여기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사실을 보였는데 지금 현재 여기에 대해서 삼성 측에서는 크게 아직은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단은 동공이 발생한 과정에서 이게 실드공법이 원인 추정되는 이유 중 하나가 지금 일단 보면 동공에서 아까 흙이 빠져나오는 과정을 봤지 않습니까?

원래는 그 흙이 빠져나오는 예상하는 토사의 양이 있어요.

그래서 보통 예측을 한 게 2만 4000평방제곱미터의 토사가 나올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는데.

실제 나온 배출된 토사량을 봤더니 2만 7000세제곱미터가 넘었다라는 결론이었죠.

거의 한 14%가 넘는 토사량이 나왔는데 이게 동공을 채우고 있던 흙이 빠져나오지 않았느냐라는 추정을 서울시는 하고 있습니다.

아직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는 대지 못하는데 그게 이제 동공에서 빠져나온 흙이 아니냐, 그리고 어떤 예측이 나왔을 때 이 시공사가 여기에 대한 예측을 소홀히 하고 거기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았느냐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리를 하자면 대형 굴착기, 실드 장비로 땅을 파고 들어가면서 단단히 다지면서 들어가야 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연약한 지반에서 하지 않으니까 연약한 지반에서 토사가 더 많이 안으로 들어와서 들어온 14% 정도의 토사량만큼 동공이 생기고, 싱크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발표죠.

삼성물산이 시공사인데 삼성물산도 오늘 설명에 참석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삼성물산 김형 건설부문 부사장이 오늘 기자회견장에 참석해서 입장을 내왔습니다.

예상외로 아까 말씀드렸듯이 나름 삼성물산측도 어느 정도 완강한 입장을 내비쳤고 서울시에 대해서 반박하는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굉장히 한 발 물러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삼성물산측은 서울시의 입창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내비췄는데요.

여기서 잠깐 건설 부 김형 부사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김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저희는 서울시의 발표 내용을 존중합니다. 이번 일은 저희가 관리하는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계약에 따라 저희가 책임지고 복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와 협조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삼성물산 입장을 들어봤는데 어쨌든 문제가 분명히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공법을 바꾸든 아니면 보강공사하든해야 될 텐데,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겁니까, 앞으로.

[기자]

삼성물산측얘기를 들었지만 삼성물산이 존중을 한다라고까지는 얘기를 했는데 이 모든 결과가 우리가 다 책임지고 우리가 완전히 잘못했다.

쉽게 말하면 백기를 든 건 아니고요.

그래서 약간 좀 미묘한 뉘앙스를 남겼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 공사책임소재도 분명히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 서울시는 일단은 이 부분이 턴키 방식의 공사이기 때문에 사실 이거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측이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턴키방식의 공사라는 건 시공사가 조사 설계부터 기기조달, 그리고 건설 시운전까지 제반과정을 모든 책임을 지고 그리고 공사 감독도 사실 공사발주는 서울시가 했지만 여기에 대한 관리 감독은 감리사가 맡아야 된다는 거죠.

사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특히 시공사가 하는 공사는 법에 따라서 관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서울시가 기자회견 때 강조를 했고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 단순히 이렇게만 볼 수 없다라는 여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용이 공사가 2000억원이 넘는 공사인데 이 발주를 또 서울시가 했고요.

그런데 사실 여기 이 공사를 사실 발주한 입장에서 관리 감독을 제대로 못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자유로울 수 없다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노량진 수몰사고도 마찬가지로 턴키방식, 책임관리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개선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비슷한 허점이 발견이 됐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서울시가 약속한 점과는 상당히 어느 정도 대치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는 지적이 나올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우선적으로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뭔가 보강을 해야 될것 같고 서울시가 발주처이니까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서울시도 관리 감독을 제대로 못한 책임이 있으니까 이 부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것 같고요.

앞으로 서울시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주로 발표한 것은 이제 초점은 사실은 지하철 9호선 공사에 따른 동공 부분에 문제가 맞춰졌는데 이제 문제는 뭐냐하면 지하철 공사뿐만 아니라 노후배수관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노후배수관에 따른 크고 작은 동공들의 발생건수가 매년 지금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금 일단 2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이 현재 전체 상하수도관의 73%을 지금 차지하고 있고 그리고 경미한 도로침하를 포함해 연간 도로 함몰발생건수가 지금 현재 681건, 680여 건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430여 건에서 지금 지난해가 850여 건이고 그리고 올해의 경우도 지난달 7월까지가 558건입니다.

매년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단순한 지하철공사뿐만 아니라 상하수도관의 지하매설물 기타 여러 가지 매설물들에 의한 그리고 오래된 지하매설물들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나름 필요하다는 것이 일단 서울시의 판단이고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특히 충적층이 많은 구간에 대해서 조사를 더 강화를 해야 되고 그리고 대형공사장이나 이런 부분에서 감리를 더 강화시키겠다, 그리고 SNS, 페이스북을 통해서 여기서 나오는 의견들을 접수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접수를 하고 여기에 대한 부분을 일정 부분정책에도 반영을 하겠다는 게 현재 서울시의 앞으로 대책입니다.

[앵커]

안전 문제는 대충 넘어갈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김세호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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