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경찰관 유해 무더기 발견

한국전 참전 경찰관 유해 무더기 발견

2014.08.22.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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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경찰관 유해 무더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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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의 금강 변에서 한국전쟁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당시 한국군과 북한군이 사용했던 소총 탄피와 경찰 버클 등도 발견돼 이곳에서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금강 변.

갯벌을 호미로 조심스럽게 파보니 사람 뼈로 보이는 유해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바로 옆 갯벌에서는 1950년대에 생산된 고무신과 단추 등과 같은 유류품도 발견됐습니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경찰과 국과수 직원들은 조심스럽게 발견된 유해와 유류품을 옮깁니다.

[인터뷰:문대봉,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 계장]
"그냥 삽으로 (갯벌을 파서 유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작은 호미와 기구 등으로 일일이 뼈 다치지 않게 발굴을 해서 발굴한 뒤에는 확인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는 남하하는 북한군에 맞서 경찰과 민간인 700여 명이 전투를 벌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충남 강경 경찰서장을 비롯해 67명의 경찰관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전사한 경찰관들의 유해로 추정되는 사람 뼈와 경찰이 사용하던 유류품 등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입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허리띠를 고정하는 무궁화 무늬의 버클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경찰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와 함께 탄피와 탄두 등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발견한 유해 10여 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검사를 거친 뒤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선원, 전북 익산경찰서 형사과장]
"수습한 유해에 대해서는 DNA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국과수 본원에 보관된 DNA 자료와 유해에서 나온 DNA가 일치하면 적어도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금강 변에 6·25전쟁 당시 희생된 유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유해발굴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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