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우려' 아파트 구조안전진단...주민 불안

'붕괴 우려' 아파트 구조안전진단...주민 불안

2014.07.25. 오후 2: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하 기둥에 심한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 조짐을 보인 광주광역시 아파트는 응급 복구작업이 이뤄진 데 이어 오늘부터 정밀 안전진단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긴급 대피한 주민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인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2개의 기둥 주변에 철제 빔 40개가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광주 북구청은 나머지 10개의 기둥으로 균열이 확산되지 않도록 '잭서포트'라는 임시 철제 기둥을 설치하는 등 긴급 구조보강공사를 마쳤습니다.

북구청은 이어 건물 기울기와 추가 균열 여부 등 아파트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구조 안전진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지하 기둥에 심한 균열이 생긴 만큼 건물 구조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아파트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임안재, 광주 북구청 건축과장]
"안전 진단 결과가 나오면 보수·보강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철거를 해야한다든지 하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거기에 따라서 조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인근 초등학교 강당으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돼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급박한 상황에 쫓기듯 몸만 빠져 나온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집에 들어가 옷가지와 의약품 등을 챙겨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피해 아파트 주민}
"이 아파트가 오래되기도 했지만 한 번 이렇게 힘을 앗았는데 이것이 지탱하겠어요. 아무리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우리는 못 들어가요."

이 아파트는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습니다.

두 달 전 입주자대표회의 의뢰로 전문기관이 계측기 등을 통해 실시한 구조물 안전점검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건물 안전의 지표인 기둥 여러 곳에 심한 균열과 함께 붕괴 위험 징후가 발생한 만큼 전반적인 안전 점검과 대대적인 보수·보강공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한여름 찜통더위 속에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인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