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에서 매실 밭까지...산으로 혼자 도망

별장에서 매실 밭까지...산으로 혼자 도망

2014.07.22.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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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는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채 3km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정황으로 차를 타지 않고 산으로 혼자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세가 험하기로 이름 난 순천과 구례 사이 송치재입니다.

유병언은 새로 난 왕복 4차선 길가 별장에 숨어 있었습니다.

이 별장에서 유병언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 5월 25일이었습니다.

검찰 추적팀이 이 별장을 덮쳤을 때 유병언은 유유히 달아난 뒤였습니다.

당시 유 씨는 특별한 관계로 알려진 신 모 씨가 영어를 쓰며 시간을 끄는 사이 뒷문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유 씨는 구례 쪽으로 옛길을 타고 가다 다시 순천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은 송치재에서 내려오다 보면 2km 지점에 있는 학구 삼거리입니다. 오른 쪽으로 가면 곡성, 곧바로 가면 순천인데 유병언 출몰 이후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유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학구삼거리에서 직선거리로는 2백m 남짓한 마을 뒤 매실 밭, 삼거리에서 물샐틈없이 검문하는 것을 보고 유 씨가 마을 뒤의 산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박윤석, 유병언 시신 발견 주민]
"풀이 길어서 봄에 풀을 일찍 한 번 베었는데 얼마나 자랐나 해서 가 봤죠. 보니까 시신이 있어서 바로 신고했죠."

경찰이 지난 5월 25일 전후 사흘 동안 순천과 여수 지역 도로에 있는 CCTV에서 분석한 차량은 12만 대, CCTV에는 유병언의 걷는 모습도 잡히지 않아 차는 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출귀몰 소리까지 들으며 검·경을 농락하다시피 한 유병언의 도피 행각은 이곳 매실 밭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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