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기우뚱' 건물 철거작업 중 붕괴

아산 '기우뚱' 건물 철거작업 중 붕괴

2014.05.18.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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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이 20도 정도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높았던 충남 아산의 일명 '피사의 사탑' 오피스텔 건물이 철거작업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부실시공에다 부실철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준공을 앞두고 건물이 20도 정도 기울어져 붕괴위험이 높았던 오피스텔 건물이 철거과정에서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물철거작업이 시작된 지 3시간 반만인 오전 11시 55분 쯤입니다.

철거전문업체는 굴착기 두 대와 작업인부 8명을 투입해 7층짜리 오피스텔 철거에 들어갔고, 3∼4층 건물에 대한 작업 중 건물이 주저앉은 겁니다.

[인터뷰:철거현장 직원(붕괴사고 직전 인터뷰)]
"철거는 오늘부터 시작해서 2∼3일 정도면 본 건물은 주저앉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폐기물 처리 관계는 한 20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 붕괴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건물은 준공을 보름 앞둔 지난 12일 오전 8시쯤 갑자기 20도 정도 기울어지면서 지반이 내려앉고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붕괴위험이 높았습니다.

이 건물은 예전에 물 웅덩이였던 곳인 데도 지반을 다지기 위한 파일을 당초 설계보다 20%정도 덜 박고 시멘트 기초공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부실시공이 드러났습니다.

오피스텔과 고시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신축중인 이 건물은 쌍둥이 건물로 옆 건물에 대한 1차 안전진단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고영산, 아산시 건축과장]
"옆 건물도 진단을 해봐서 보수보강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안되면 철거를 한다든지 해야 될테죠."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균열까지 생겨 붕괴위험이 큰 철거현장에서 갑작스런 붕괴사고로 부실시공에 이어 부실철거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현구, 아산시]
"밥 먹으러 가기 전에는 서 있었는데 지금 밥 먹고 오니까 옆 건물이 무너졌더라고요. 갑자기 옆 건물 멀쩡한 것도 또 왠지 무너질 것 같고, 불안하고..."

아산시는 오피스텔 건물이 철거과정에서 붕괴되면서 바로 옆 '쌍둥이' 건물에 대해서는 정확한 안전진단을 통해 철거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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