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폭삭'...원인은 '토압'

아파트 주차장 '폭삭'...원인은 '토압'

2014.04.03.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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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낮 2시쯤 전남 목포에 있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도로 80m가 폭삭 주저앉아 주민들이 800명이 대피했습니다.

1차 조사결과 원인은 강력한 '토압' 즉 흙의 압력 때문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지만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사고 원인이 토압 때문이라고요?

[기자]

신안 비치 3차 아파트 앞 도로는 마치 포탄을 맞은 것과 같이 바닥이 심하게 붕괴된 상태입니다.

제 뒤를 보시면 아스팔트 바닥이 폭삭 내려앉았는데요.

주차를 해놓고 이동시키지 못한 차 한대도 흙더미와 함께 내려앉아 파손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화단에 심어진 나무 역시 뽑히고 하수도 역시 파손됐습니다.

아파트 주차장과 신축 공사 현장을 막고 있던 패널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땅속에서 주차장을 지지하던 철제 구조물은 휘어졌습니다.

어제 낮 2시쯤 아파트 앞 도로 길이 80m, 너비 7m가 내려앉자 주민 800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놀라 짐도 챙기지 못하고 아파트를 빠져나와야만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겪은 주민 한분이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

어제 많이 놀랐겠는데 어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죠.

[인터뷰]

많이 놀랐죠.

우리는 안에 있다가 이렇게 무너졌다고 빨리 뛰쳐나오고 해서 빨리 뛰쳐나오고 그래요.

그래서 뛰어나와서 보니까 동네 주민들이 다 나와서 주민들은 갈팡질팡 모르고 아웅다웅 했어요.

그리고 와서 보니 이렇게 무너져있는 것을 보고 이 환경을 보고 안 놀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너무 너무 놀라서 그 놀란 가슴이 지금까지 뛰고 있네요.

[기자]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아요.

밤에는 잠을 어디서 주무셨나요?

휴식은 좀 취하셔야 할 텐데...

[인터뷰]

전부 모텔로 가서 잤어요.

모텔로 가서 자고 밥은 초등학교에서 먹고 그랬어요.

너무 놀랐어요.

[기자]

너무 고생하셨네요.

혹시 주차장이 사전에 붕괴될 조짐이 있었나요?

[인터뷰]

그렇죠.

누구나 다 와서 보면 우리들 주민들 여기와서 안 본 사람이 없었어요.

금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해서 고쳐달라고 하면 시멘트만 위에만 덮어놓고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한마디로 무시하는 거지.

그렇게 해서 결국에는 이런 일이 됐어요.

그리고 여기 도로가 있었거든요.

도로를 파먹고 들어온 거예요.

그래 가지고 이렇게 사단이 났어요.

그렇게 안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어요.

[기자]

일이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목포시는 한국구조물안전원의 계측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 1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안전원 4명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한 달간 계측한 결과를 토대로 '토압' 때문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파트 옆 신축공사로 갈라진 주차장 도로에 빗물이 들어가 패널 벽이 토압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안전원은 아파트 건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주차장 옆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터파기로 인해 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안전점검 등을 요구하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는데 건설사가 땜질식 처방을 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또 신축 아파트 단지 하수도 관거 이설 공사 과정에서 발파 작업이 있었는데, 이때 큰 충격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설사가 이설공사로 생긴 공백을 메웠으나 펄 등이 섞여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시가 피해보상에 직접 나서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대책위원회는 근본적인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민들의 힘을 모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목포 신안 비치 3차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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