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아파트단지 주차장 '폭삭'...주민 8백 명 대피

목포 아파트단지 주차장 '폭삭'...주민 8백 명 대피

2014.04.02.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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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목포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도로 80미터가 폭삭 주저앉아 주민 8백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찰은 인근 아파트 신축에 따른 터파기 공사로 주차장과 도로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인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주차장과 도로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듯 아스팔트 포장이 갈기갈기 찢겨 있고 흙더미가 1미터 가량 푹 꺼져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과 도로가 침하한 것은 오후 2시쯤.

길이 80미터, 너비 7미터 정도가 갑자기 내려앉았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주민이 다치고 주차된 차량 1대가 부서졌습니다.

주차장 바로 옆 담장도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아파트 주민]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게 갑자기 무너졌더라고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보니까 집 앞에 주차장 도로가 싹 밑으로 꺼져 있는 거예요."

사고가 나자 놀란 주민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몇 달 전부터 주차장과 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내려앉았지만 행정당국과 건설업체가 안전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인터뷰:아파트 주민]
"(터파기) 공사할 때부터 시끄러워서 아주 못 살겠어요. 몇 개월을 이렇게 공사를 했어요. 작년부터 (터파기) 공사를 해서 해를 넘겼는데 저것을 해결을 안 하고..."

건설업체는 주차장과 달리 아파트는 기초작업 당시 파일을 박아 붕괴 우려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파트 주민 8백 명을 모두 대피시켰습니다.

경찰은 주차장 바로 옆 아파트 신축에 따른 터파기 공사로 주차장과 도로가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포시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전문가와 함께 정밀안전진단을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서태빈, 목포시 주택과장]
"건물의 붕괴 위험은 없습니다만 일단 입주민들을 대피시켜서 안정화를 시키고 앞으로 안전복구를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에 걸친 민원제기를 무시한 목포시와 시공사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인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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