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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위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뒤 17년간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의무경찰이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믿고 긴 세월을 기다렸던 부모는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오열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20살 꽃다운 나이에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고 김인원 씨는 조선대학교 시위현장에서 머리를 다쳤습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받고도 의식을 찾지 못했고 17년을 병상에 누워 있다 패혈증으로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병상을 17년 동안이나 지켰던 아버지는 아들과의 이별에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인터뷰:김정평, 숨진 김 씨 아버지]
"연애를 한번 해봤겠습니까? 나름대로 술 한잔 먹고 거나하게 취해보기 해봤겠습니까? 태어나서 국가를 위해 몸을 바쳤다는 자랑스러움도 있습니다마는 자랑스러움 뒤에 나는 너무 가슴 아프고, 보기가 너무 힘들고..."
아버지는 생업도 포기하고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길 기도하며 간절한 소망을 시집에 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하고 명예경찰로 임명하는 등 김 씨가 하루빨리 병상에서 일어나길 바랐습니다.
[인터뷰:이성한, 경찰청장]
"두 번 다시 아드님같이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김정평, 숨진 김 씨 아버지]
"그렇게 하면 우리 아이도 눈감고 아마 좋은 곳으로 갈 것 같습니다."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100여 명과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고인이 된 김 씨를 조문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인터뷰:이성한, 경찰청장]
"의로운 삶을 살다 가신 김인원님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또 17년 동안 병상에서 뒷바라지하신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병상이지만 17년간 살아서 곁에 있어준 아들이 그나마 고맙다는 아버지의 말에 장례식장은 숙연해졌습니다.
김 씨의 유해는 발인 절차를 거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시위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뒤 17년간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의무경찰이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믿고 긴 세월을 기다렸던 부모는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오열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20살 꽃다운 나이에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고 김인원 씨는 조선대학교 시위현장에서 머리를 다쳤습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받고도 의식을 찾지 못했고 17년을 병상에 누워 있다 패혈증으로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병상을 17년 동안이나 지켰던 아버지는 아들과의 이별에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인터뷰:김정평, 숨진 김 씨 아버지]
"연애를 한번 해봤겠습니까? 나름대로 술 한잔 먹고 거나하게 취해보기 해봤겠습니까? 태어나서 국가를 위해 몸을 바쳤다는 자랑스러움도 있습니다마는 자랑스러움 뒤에 나는 너무 가슴 아프고, 보기가 너무 힘들고..."
아버지는 생업도 포기하고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길 기도하며 간절한 소망을 시집에 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하고 명예경찰로 임명하는 등 김 씨가 하루빨리 병상에서 일어나길 바랐습니다.
[인터뷰:이성한, 경찰청장]
"두 번 다시 아드님같이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김정평, 숨진 김 씨 아버지]
"그렇게 하면 우리 아이도 눈감고 아마 좋은 곳으로 갈 것 같습니다."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100여 명과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고인이 된 김 씨를 조문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인터뷰:이성한, 경찰청장]
"의로운 삶을 살다 가신 김인원님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또 17년 동안 병상에서 뒷바라지하신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병상이지만 17년간 살아서 곁에 있어준 아들이 그나마 고맙다는 아버지의 말에 장례식장은 숙연해졌습니다.
김 씨의 유해는 발인 절차를 거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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