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포장된 일본의 역사 왜곡

화려하게 포장된 일본의 역사 왜곡

2013.08.02.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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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과거 화려한 색채의 판화에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그림을 담아 국민을 선동했습니다.

니시키에라고 불리는 그림인데요.

일본이 이 니시키에를 통해 우리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니시키에라는 이름의 일본식 다색판화입니다.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청나라 병사 등에 업혀 도망갔다는 허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이 경복궁을 침공한 갑오변란.

흥선대원군을 호위해 입궁하는 내용으로 왜곡돼 묘사했습니다.

일종의 보도화인 니시키에는 사진이 등장하기 전까지 일본 정부의 의도대로 그려져 역사 왜곡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조선 왕실을 비하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일본 국민에게 전달했습니다.

[인터뷰:김양미, 관람객]
"화려한 그림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왜곡시키려고 하는 일본의 의도가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침략전쟁을 부추기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중국을 아편에 취해 서양에 잠식당하는 바보로 묘사하는 등 그림을 통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정당성을 확산시켰습니다.

일본의 침략 망상을 담고 있는 니시키에 2백여 점이 광복절을 맞아 독립기념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범래, 독립기념관 학예실장]
"니시키에 속에서 우리 역사가 얼마나 왜곡됐는지 그리고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의 뿌리가 어떤지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됐습니다."

니시키에 그림의 어떤 내용이 잘못됐는지 관람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객관적인 자료와 설명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화려한 색채 뒤에 침략의 광기를 숨기고 있는 니시키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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