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 디자인 바꿔 범죄 예방!

[서울] 도시 디자인 바꿔 범죄 예방!

2012.10.17.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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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미진 골목이나 칙칙한 담장의 디자인을 바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시도가 서울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대도시에선 범죄율이 감소하는 등 효과를 봤는데 서울에선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중국인 우위엔춘이 20대 여성을 밀치더니 안으로 끌고 들어 갑니다.

결국 이 여성은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위엔춘은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라 범행 장소로 삼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서울 염리동.

치안 강화 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평소 강력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동네입니다.

[인터뷰:강외자, 서울 염리동]
"밤 늦게 다닐 때 무섭죠. 늦게 다닐 때, 여자들이 다니기에는 좀 무서운 것 같아요."

그동안 주민들이 불안에 떨던 동네 골목길이 확 바뀌었습니다.

잿빛 담장과 바닥은 밝은 색으로 바뀌고 곳곳에 노란색 대문도 눈에 뜁니다.

노란색 대문 집은 위험에 처했을 때 벨을 눌러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가 떨어져도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운동할 수 있도록 동네 전체에 1.7km 길이의 산책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시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시범지구로 지정해 동네 디자인을 바꾼 겁니다.

밝은색 벽과 재미난 바닥.

이러한 범죄 예방을 위한 디자인 시도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지에서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학교에서는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이 도입됐습니다.

어두운 색의 페인트칠을 벗겨내고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안 쓰던 공간은 암벽 등반을 하거나 샌드백을 마음껏 칠 수 있는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경제연, 서울 공진중학교 3학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전에는 벽 칠한 부분이 그냥 탈의실이었는데요. 예전 선배들이 담배 피우려고 막아 놓고 그래서 보기도 안 좋고 공간 활용도 안 됐는데 칠해놓으니까 보기도 이쁘고..."

서울시는 앞으로 이 같은 범죄 예방 사업을 추진할 동네와 학교, 공원을 계속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을 박원순 시장의 핵심공약인 마을 공동체 사업과 연계해 발전시킨다는 구상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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