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 2차 피해 확산

구미 불산 누출 2차 피해 확산

2012.10.03.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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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학공장 불산 누출 사고가 2차 피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민 40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선희 기자!

화학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인근 지역 주민과 농작물, 가축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요?

[리포트]

이번 누출 사고로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4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과 경찰관, 공장 근로자, 주민, 공무원 등입니다.

이들은 피부발진과 함께 기침과 콧물, 호흡 곤란, 눈이 따가운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희뿌연 독성 연기가 나왔는데요.

이 연기의 정체가 불화수소산입니다.

화공약품 가공공장의 원료 탱크에서 새어나온 불산이 공기와 결합하면서 기체로 변해 유독가스가 된 것인데요.

기체 상태로 체내에 흡수되면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를 손상시킬 수도 있으며 신경까지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이미 숨졌고요.

수습이 끝난 줄로만 알았던 불산 누출사고 피해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구미시에 어제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면적이 180개 농가, 91.4㏊에 이릅니다.

포도와 사과, 배 등 과수가 31.4㏊, 벼가 60㏊로 피해면적이 사고 발생 다음날 보다 3배 넘게 늘었습니다.

피해는 사고가 일어 난 곳에서 불과 200여 m 떨어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지역에 집중됐고 피해를 입은 과수와 벼는 고엽제나 제초제를 뿌린 것처럼 모두 잎이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 났습니다.

또 축산 농가들은 소 800여 마리와 개 500여 마리 등이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며 사료 먹기를 거부하는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관계자들의 초동 대체가 부실했을 뿐아니라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시 당국이 여전히 제대로 된 대처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뒤늦게 피해상황 신고를 접수받기 시작했고 경찰과 소방서, 종합병원 등과 연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에서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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