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피해 이정도까지?

해수 피해 이정도까지?

2012.09.01. 오후 5: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태풍 볼라벤과 덴빈은 강풍과 높은 파도를 동반해 염분이 많은 바닷물이 해안가로 날아왔는데요.

이 때문에 성산 일출봉 등 제주 곳곳에 해수 피해가 발생해 공들여 지은 일 년 농사가 헛일이 됐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성산일출봉.

곳곳에 누런색이 눈에 띕니다.

일출봉 아래 잔디밭에 심은 소나무도 잎이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태풍 볼라벤 때 4m에 달하는 높은 파도와 순간최대풍속 34.2m의 강풍에 짠물인 해수가 날아와 피해를 본 것입니다.

해안가 도심에 심어진 가로수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

이곳은 성산읍 내에 있는 한 길거리입니다.

길 양옆으로 백 m 가량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요.

태풍에 날아든 해수 때문에 이처럼 가로수 잎이 노랗게 말라죽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새삼 태풍 볼라벤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인터뷰:홍순표, 성산읍 주민]
(원래 태풍 오기 전에도 이렇게 잎이 노랬나요?)
"아니 파랬어요. 태풍 때문에 이렇게 됐지. 짠물에 나무가 워낙 약하고 하니까..."

해안가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시설 하우스 농가.

해수에 잎이 말라 하우스 바닥은 낙엽으로 가득합니다.

출하를 한달 여 앞둔 골드키위는 태풍이 덮친 하룻밤 새 상품에서 비상품으로 변했습니다.

농민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던 키위농사를 망치자 마음이 아픕니다.

[인터뷰:현용행, 피해 농민]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 버리니까 정말 자식 잃은 것보다 더 가슴이 아픕니다. 자식 잃은 기분입니다."

해수 피해는 발생 당시 물로 염분을 씻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복구책 마련도 어렵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