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건은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어요"

"위안부 사건은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어요"

2012.08.14.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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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폭압에서 독립한 지 67주년이 되는 광복절인데요.

우리나라로 시집 온 일본인 며느리들이 위안부 할머니와 우리 국민에게 사죄하는 행사를 전국적으로 열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죄합니다'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일본을 대신해 사죄의 뜻을 전하는 여성들.

모두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일본인들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비인도적인 만행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와 우리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겁니다.

[녹취:에가미 타카코, 행사참가자]
"위안부 사건이야말로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고..."

이들은 작게는 2∼3년, 많게는 10∼20년 동안 한국인의 며느리로 그리고 어머니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악행과 한국인의 역사적 상처를 알게 됐고 일본을 대신해 '사죄의 장'을 마련한 것입니다.

[인터뷰:고모리 유끼에,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양국이 항상 부부처럼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진심으로 사죄 드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서..."

시민들은 일본인 며느리들의 진심 어린 속죄를 바라보며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순자, 경남 창원시 사림동]
"가슴 뭉클하고 위안부 문제까지 들고 나선 걸 보니까 일본 정부에서조차 상당히 도외시하는 문제를 (들고 나와서 용기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 천 2백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경남과 부산, 서울 등 전국 13곳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이들의 사죄가 일제 강점기 때 피해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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