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의 합창 천리포수목원...수목장으로 자연사랑!

봄꽃들의 합창 천리포수목원...수목장으로 자연사랑!

2012.04.07.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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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풍과 꽃샘 추위로 봄이 더욱 늦게 찾아온 곳이 있습니다.

바닷가 천리포수목원인데요.

우리나라 최초 민간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 박사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수목장이 마련돼 자연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수유 나무 아래서 노란 수선화를 그리는 여심.

봄 정취를 보여주는 수채화 같습니다.

남녘보다 보름 이상 늦게 찾아온 봄기운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명숙,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날씨도 따뜻하고 너무 행복해요. 예쁜 꽃들도 보니까요."

봄의 선구자라 불리는 '설강화'.

차가운 땅 속을 뚫고 올라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노란 병아리를 연상케 하는 삼지닥나무 꽃은 '당신에게 부를 드려요'라는 꽃말처럼 봄의 화사함을 전합니다.

[인터뷰:최수진, 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예년보다 꽃들이 조금 늦게 피고 있지만 대신에 개화기가 오래 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봄의 풍경을 즐겨 주시고 있습니다."

일반 동백보다 작지만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고 피었다 지는 것을 반복해 개화기간이 긴 애기동백.

가지가 용처럼 꿈틀대는 매화, 농부의 소망을 담은 풍년화 등 수목원의 꽃들이 봄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이 곳에서는 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가 치러집니다.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

천리포수목원을 만든 고 민병갈 박사의 수목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목련나무 곁으로 돌아갑니다.

[인터뷰:조연환, 천리포수목원장]
"10주기를 맞아서 설립자의 뜻에 따라서 그분의 유해를 나무와 함께 그분이 사랑하시던 나무 곁으로 돌려 보내는 것입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 2002년 타계시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 혈혈단신 헌신적인 사랑을 쏟았던 민병갈 박사의 묘터에 추모정원을 조성해 그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정희, 서울시 잠실동]
"굉장히 평화롭고 고요하고요. 겨울이 막 끝난 것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현재 만4천여 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물을 보유한 천리포수목원.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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