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모범음식점...위생은 엉망

무늬만 모범음식점...위생은 엉망

2011.10.21.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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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음식점 앞에 모범음식점 간판이 걸려있으면 "맛도 위생도 괜찮겠지"하고 아무래도 더 신뢰를 하게 되실텐데요.

하지만 이름만 모범음식점일 뿐 절반 가까이가 위생 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모범음식점.

주방 천장과 벽 곳곳에 짙게 녹이 슬어있습니다.

영하 18도를 유지해야 하는 냉동고 내부 온도는 고작 1도.

식재료에는 성에가 잔뜩 끼었습니다.

한쪽에는 장갑과 양말 등 갖가지 빨래가 널려있습니다.

[녹취:모범음식점 종업원]
"죄송한데 지금 장사 막 끝나서 정리가 안됐어. 손님이 이제 막 가서…"

근처 또 다른 모범음식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환풍기에는 시커먼 먼지가 끼어있고 주방에도 곳곳에 묵은 때가 묻어있습니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시내 모범음식점 3천 3백여 곳에 대해 위생등급 평가를 해 봤더니 평균 점수는 고작 72점이었습니다.

조사 대상의 18%가 60점 미만, 24%가 70점도 안되는 등 문제가 있었고 90점 이상은 8%에 불과했습니다.

손님들이 자주 이용하는 객실은 88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보이지 않는 주방은 60점 대로 엉망이었습니다.

모범음식점은 위생 상태가 양호하고 음식문화 개선에 기여했다고 판단되는 업체를 구청이 지정합니다.

일단 지정이 되면 저리 융자에 홍보 등 각종 지원을 받지만 지난해까지는 지정업체 수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우후죽순 격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터뷰:구장회, 서울시 식품위생팀장]
"숫자 상에서 좀 많이, 과다지정되는 경우도 있고 그랬는데요, 그것을 일정 수준을 유지해서 모범이 좀 모범다운…"

서울시는 '무늬만 모범음식점'600여 곳에 대해 해당 자치구에 지정을 취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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