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가는 옛 길 걸으며 가을 만끽

금강산 가는 옛 길 걸으며 가을 만끽

2011.10.07.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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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DMZ 통일 등반대회가 강원도 양구 두타연 산소길에서 펼쳐졌습니다.

붉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등반객들이 어우러져 성황을 이룬 '금강산 가는 옛 길'을 홍영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앵커멘트]

민통선을 넘어 천혜의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양구 두타연 산소길.

휴전 이후 50여 년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통한의 길이 오랜만에 활기가 넘쳐 납니다.

내금강의 가슴속으로 이어진 옛 길에서 열린 통일 등반대회가 대성황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경옥, 양구군 양구읍 상리]
"아는 사람도 만나 즐겁고 예쁜 단풍도 보고 특별히 딸하고 같이 걸으니까 더 기분이 좋네요."

삼삼오오 짝을 지어 통일의 물결을 이룬 등반객들.

'금강산 가는 옛 길'을 걷는 힘찬 발걸음에서 통일을 향한 굳은 의지를 엿볼수 있습니다.

유모차를 탄 어린이와 백발의 팔순 노인도 통일 대열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조동인,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저희 아버님이 이 지역에서 6.25때 전사를 하셨습니다. 제가 동참을 하니까 뜻깊고 새롭습니다. 아기도 커서 저하고 같이 걸었으면 좋겠고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 길은 DMZ 자전거길로 선정되면서 말끔하게 단장됐지만, 전방지역이라 곳곳에 지뢰가 있을 지 모를 울창한 숲이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등반객들은 길가에 세워진 전적 위령비에 들러 6.25 당시 양구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통일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인터뷰:전창범, 강원도 양구군수]
"이곳은 6.25 당시 최대 격전지였고 많은 희생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등반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고 그분들의 넋을 위로 해드리고자 위령제를 지내게 됐습니다."

우리의 소원인 조국 통일을 온몸으로 기원하며 통일 대열에 함께 동참한 3천여 명의 등반객들.

두타연 계곡을 따라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금강산 가는 옛 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속으로 흠뻑 빠져든 하루였습니다.

YTN 홍영기[ykh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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