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벗은 상습털이범

가면 벗은 상습털이범

2011.04.28.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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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충남과 경기도 지역 상인들을 긴장시켰던 유명한 절도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개 머리모양 가면을 쓰고 범행을 저질렀는데, 1년여 동안 140여 점포가 당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흉기를 든 도둑이 나타납니다.

개 머리모양 가면을 뒤집어 쓰고 사무실을 두리번거립니다.

며칠 뒤 이 도둑은 가면에 모자까지 쓰고 의류매장에서 또 돈을 훔쳐갔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충남과 경기도 일대 140여 점포가 이 가면 쓴 절도범에 2억 원 가까이 털렸습니다.

경찰이 한 달 넘는 잠복수사 끝에 피의자의 가면을 벗겨냈습니다.

절도죄로 교도소에 있다 출소한 지 1년 남짓 된 47살 최 모 씨였습니다.

[인터뷰:최 모 씨, 피의자]
"가면은 어디서 구하셨어요?"
"주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범행 한 번에 걸린 시간은 1분 안팎.

경보장치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출동 요원들도 2분 30초 만에 왔대요. 왔는데 그 사람이 들어와서 있던 게 50초 정도 밖에 안 되니까..."

범행은 주로 은행이 문을 닫는 주말에 집중됐습니다.

[인터뷰:최철균, 서산경찰서 수사과장]
"은행 업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요일 새벽 시간대에 현금을 가장 많이 보관하는 걸로 범인이 생각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추가범행을 조사하면서 달아난 공범 김 모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충남과 경기도를 누비고 다녔던 가면 쓴 절도범은 다시 창살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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