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빠르게 북상...내일 경남 해안 상륙

태풍 '콩레이' 빠르게 북상...내일 경남 해안 상륙

2018.10.05. 오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정병진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앵커]
태풍 콩레이 관련해서 주요 사안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태풍은 내일 새벽에 제주를 지나서 정오 무렵에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태풍이 제주 쪽은 상당히 강하게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상태고요. 전체적으로 지금 경로 자체는 당초 예상보다는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갔다면서요?

[인터뷰]
그게 그렇게 거리 차이로는 수십 킬로미터 차이는 아니고요. 태풍의 중심, 그러니까 태풍 반경이 약 400km 되는데 그러면 전체 직경은 800km 정도 되거든요. 그러한 큰 거대한 원반이 움직이는 건데 그중에 태풍의 중심이 어디로 상륙하느냐, 이렇게 따지거든요. 당초 부산 쪽, 그러니까 남해안 쪽을 스칠 것으로, 그러니까 태풍의 중심의 크기만 해도 한 10km, 20km 되거든요. 그러니까 핀셋 꽂듯이 그런 개념은 아니고요.

지금 약간 올라갔다고 하는 게 그게 수십 킬로미터 올라가는 게 아니고 당초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그러니까 육지에 걸치지 않느냐, 걸칠 것이냐가 관심이었거든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또 바다로 나오는 이런 형태의 진행은 현재로서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지금 그 예측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 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가장자리를 따라 지금 가고 있고 제주도 남쪽, 조금 있으면 제주도는 태풍의 반경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바람 많이 불고 많은 비가 제주도에 내렸거든요.

한라산에 한 360mm. 이게 태풍의 본류는 아니고 그 태풍의 전면에 형성된 비구름대거든요. 이 시간 이후 한 두세 시간 뒤면 태풍은 완전히 태풍의 영향권으로, 제주도는 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것들이 전체적으로 중심이 내륙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이건 논의의 관점, 초점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태풍의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접 시각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최대 고비가 언제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태풍이 발생해서 바닷물의 온도가 30도, 31도 정도 되는 따뜻한 바닷물을 지났다가 지금은 바닷물의 온도가 한 27, 28도 정도로 낮아졌거든요. 그렇게 되면 태풍의 세력은 약해지고 또 남쪽보다는 앞으로 지날 지역 제주도 남쪽이 상하층 간에 바람의 차이가 크게 됩니다.

우리가 윈드시어라고 하는데 이런 지역을 만나게 되면 태풍이 약해지고 지금은 상층에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을 우리가 제트기류라고 하는데 극지방에서 내려온 제트는 아니지만 중위도에서 발생하는 아열대 제트를 지금 만나게 되면 진공청소기 빨려가듯이 휙 빨려가는 거거든요. 아직 그런 강풍권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앞으로 향후 서너 시간 뒤면 그렇게 진로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바람 세기가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바람은 어느 정도의 강도로 몰아붙일까요?

[인터뷰]
지금 시속 110에서 120km 정도, 우리가 자동차 운전할 때 생각해 보면 중심 부근에서 한 초속 30m 넘는 바람, 시속으로는 한 110km 넘는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태풍이 항상 올 때마다 영향을 주는 게 강한 바람과 많은 비거든요. 태풍의 특징이 그런 것이기 때문에 이게 태풍이 유난히 바람이 강하냐 약하냐 따질 게 아니라 태풍이라고 이름이 붙여지면 그냥 강한 바람과 많은 비 동반하는데 그게 기왓장이 날아가고. 지난번 일본의 태풍 제비가 상륙하고 짜미가 상륙할 때 트럭이 넘어가고 이 정도잖아요.

지금 태풍 콩레이도 역시 그런 정도의 위력을 가진 그런 바람을 가지고 오는데 앞으로 이 시간 이후는 태풍은 더 발달해서 강해지는 게 아니라 더 약해지고 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오후 우리나라 울릉도, 독도 지날 때까지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으니까 특히 중심이 부산 부근으로 스쳐지나간다고 한다면 우리나라 남한 지역은 거의 태풍의 반경권에 드는데 문제는 중심에 가까울수록 바람이 더 강한 것이죠.

[앵커]
그러면 서너 시간 뒤부터 내일 오후쯤까지가 최대 고비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죠?

[인터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제주도도 우리나라고 울릉도, 독도도 우리나라 부속이니까 내일 오전 3시부터 울릉도, 독도까지는 저녁 6시 무렵. 우리나라 남해안 스쳐지나가는 건 내일 오후 12시에서부터,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2년 전이었나요? 태풍 차바와 이번 태풍 경로가 비슷하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데 당시에는 만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 이런 분석이 있었거든요. 개념 좀 설명해 주세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태풍이 한 달 단위로 바닷물의 온도가 달과의 관계 때문에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천문조라는 바닷물 높낮이가 있고요. 하루에 두 번 들어왔다 두 번 나갔다, 밀물, 썰물 이게 있거든요. 그리고 또 내일부터 남해안지역이 천문조에 의한 바닷물이 아예 통째로 높은 기간이거든요.

그런데 태풍이 접근을 해서 지나가게 되면 태풍이 저기압이거든요. 그래서 바닷물이 쑥 올라오거든요. 그게 더 겹쳐지기 때문에 그래서 2003년 태풍 매미 역시도 그런 밀물 기간, 우리가 만조라고 하는 그 기간과 태풍 매미 상륙과 겹쳐서 큰 피해를 바닷가에서 봤거든요. 이번 태풍 제비가 오사카 공항에 펄이 들어가고 이런 것들이 다 태풍에다 그런 만조 현상 이런 것 때문에 그런데요. 이번에도 역시 바닷가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도 조심해야 되겠지만 파고가 높고 바닷물의 높이가 아예 높은 기간이라.

[앵커]
이번에도 만조랑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바닷가에 사시는 어민들은 다 그걸 알고 계세요. 그런데 지금 태풍이 온다 그러는데 관광차 바다를 가고 아마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 배경지식을 가지고 가야 되겠습니다.

[앵커]
폭풍 해일 가능성도 유난히 주의를 기울여야 될 텐데 그런데 10월에 이렇게 태풍이 북상하는 건 이례적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지구온난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근 과거 100년 사이 산업혁명 이후 전 지구의 기온이 높아졌어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따뜻해졌으면 공기만 따뜻해진 게 아니라 그와 접해 있는 바닷물의 온도도 높아지는 추세에 있거든요. 태풍의 에너지원은 따뜻한 바닷물입니다.

그러니까 과거보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졌다는 얘기는 10월에도 그만큼 태풍이 북쪽까지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근거가 되는 거죠. 그래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후유증들이 여름에 폭염 또 겨울에 유난스러운 한파, 또 이렇게 10월까지도 태풍이 접근할 수 있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수가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전체적으로 8개 정도가 태풍을 관측하고 그러기 시작한 이후 그랬는데. 그래서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대기가 따뜻해졌고 바닷물이 따뜻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10월에도 이렇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가능성도 열려 있고 일단 태풍 지나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좀 더 추워지나요?

[인터뷰]
네, 지금 우리나라 위의 북반구의 공기의 흐름을 보면 극제트라고 하는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기압인 태풍이 빠져나가면 완전히 일본 쪽으로 빠져나가는 건 어찌됐건 내일 오후에 울릉도, 독도 지나고 한 모레 일요일부터 사라질 텐데 그때 위에서 찬 공기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내려오게 됩니다.

극제트라고 하는 강한 바람이 상층에서 내려오고 있는데 그래서 기온은 아침, 저녁으로 지금 지난 일주일보다 더 뚝 떨어지는. 그래서 완전한 쌀쌀한 가을 날씨를 느끼는 그런 날씨가 되겠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난 뒤에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가을 날씨에다 기온도 쌀쌀하고 이럴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는 대부분 내일 오후까지는 태풍으로 인한 비가 오는 기간으로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영향권에 있는 지역들은 시설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