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中 스모그 공습...엉터리 미세먼지 측정소

[취재N팩트] 中 스모그 공습...엉터리 미세먼지 측정소

2018.01.15.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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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풀리자마자 중국발 스모그의 공습이 시작됐습니다.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내려졌는데요,

미세먼지는 점점 더 심해지는데, 미세먼지 측정소는 엉뚱한 곳에 설치돼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과학재난팀 정혜윤 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현재 미세먼지 상황부터 알아보죠, 초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곳이 있다면서요?

[기자]
현재 충북 중남부권역에 이틀째 초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이 밖에 영남과 광주 지역도 초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입니다.

미세먼지는 경북에서만 나쁨 수준이고 다른 지역은 아직 괜찮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농도가 점차 높아지겠고요.

오후부터는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 모두 농도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내려졌다는데, 차량 운행을 줄인다는 거죠?

[기자]
중국에서 오는 스모그를 막을 수 없으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라도 줄여보자는 겁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고, 이번이 두 번째 발령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12월 30일이 주말이어서 평일 발령은 이번이 처음인 셈입니다.

차량 운행을 강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하는데, 공무원 52만 7천 명이 대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서 차량 11만9천 대의 운행이 줄어들게 되고요.

서울시의 경우 출퇴근 대중교통 무료 이용으로 자가용 운전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열병합발전소와 자원회수시설, 물재생센터 등은 단축 운영에 들어가고요,

건설공사장은 노후건설기계 이용을 자제하거나 살수 차량을 운행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측정소 설치 위치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요?

[기자]
미세먼지는 사람이 호흡하는 게 가장 문제 아닙니까?

특히 초 미세먼지는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데요.

따라서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 농도 측정 장치는 적어도 사람의 코 근처 부근, 그러니까 2m 이내에 있는 것이 가장 좋고요.

규정은 1.5~10m 이내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조사를 해 보니 측정소 10곳 중 7곳이 규정보다 높게 설치됐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서울 서대문 미세먼지 측정소인데요.

이게 자연사 박물관 옥상에 설치돼 있었는데, 높이가 무려 지상에서 25m나 됐습니다.

전국 측정소의 평균 높이도 무려 14m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엉터리 측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미세먼지라면 봄철에 황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 들어 겨울철에 미세먼지 비상이 걸리는 경우가 잦은데,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아무래도 중국에서 유입되는 스모그 때문입니다.

겨울철 중국에서는 난방용 석탄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연이 증가하게 되고, 여기에 차량 배기가스까지 겹쳐 스모그가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됩니다.

이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농도가 높게 치솟는 겁니다.

특히 중국발 스모그 속에는 중금속 함량이 높아 초 미세먼지농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출 시에는 꼭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손발, 머리를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정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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