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기온 뚝'...무더위 끝났나?

자고 일어나니 '기온 뚝'...무더위 끝났나?

2016.08.28.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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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숨이 턱턱 막혔던 폭염이 마침내 꺾이고 제법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됐습니다. 자세한 날씨 전망,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자고 일어나니까 며칠새 가을이 성큼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기온이 24도였는데 어떻게 날씨가 하루 사이에 확 변할 수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갑자기 찬바람이 내려와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올여름처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고온다습하지만 요즘은 한랭건조한 날씨를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게 된 것은 제10호 태풍이 이상진로를 보이면서 오키나와 남해상으로 진출했어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남쪽 고기압을 끌어내렸습니다. 이런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지난주 목요일부터 비가 내렸고요.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아주 한랭건조한 북쪽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날씨가 정말 하루 만에 급격하게 선선해진 것이죠.

[앵커]
지긋지근한 폭염의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30도를 오르 내리면서 아주 무더웠는데요. 이 무더위. 앞으로 더 남았습니까?

[인터뷰]
지금 기상청 예보를 보면 서울 지방으로는 앞으로 10일 동안 최고 다음달 9일까지만 예상하면서 일단 30도가 넘는 무더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케이웨더에서는 이번 주말경에 서울지방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우리나라역사상 처음으로 전력 대란이 발생했을 때가 9월 14일 이틀 동안 서울지방의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발생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올해 정말로 역대급 폭염이었죠. 우리 기억에 가장 무더웠던 해가 1994년이었는데요. 그때 당시와 올 여름 비교를 많이 했는데 그런데 8월 늦더위만 보면 올해가 더 뜨거웠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8월 말의 늦더위만 놓고 본다면 올해가 역대 가장 무더웠다고 하는 1994년 8월 기온보다는 오히려 높습니다.

8월 1일부터 25일까지 기온 통계를 보면 1994년 평균기온이 최고 기온이 32.6도였는데 올해 여름에는 34.34도로 무려 1.74도나 더 높았습니다.

이거 말고 또 열대만 보더라도 8월 열대야 일수가 서울 지방에 1994년 15일이었는데 올 8월에는 22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올 늦여름에 훨씬 더 많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 폭염으로 너무 고생을 하다 보니까 벌써 내년 걱정이 되는데요. 이런 무더위와 폭염, 매년 반복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다고 봅니다. UN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에서는 2020년에는 평년에 비해서 폭염 일수가 2배 이상. 그다음에는 2040년경에는 지금보다 4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거든요.

이렇게 예측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아주 심각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입니다. 따라서 해가 갈수록 폭염은 더 강하게 그리고 더 자주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겨울 기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원래 여름에 덥다 보면 겨울에는 또 추위가 온다, 이러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여름이 더우면 겨울도 춥다,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올 겨울이 속담처럼 많이 추울 것 같습니다.

지금 라니냐로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개 추운 경향을 보이고 있고요. 그다음에 북극 빙하가 역대급으로 가장 많이 녹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북극 빙하가 많이 녹을 때 우리나라 겨울에 혹한이 많이 나타나거든요.

또 다른 기압계 분석을 보더라도 올 겨울에는 상당히 아주 강추위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케이웨더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요즘 며칠 하늘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멀리 있는 산도 보일 만큼 가시거리가 아주 시원하게 틔였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비가 내리면서 대기중에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려줬고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서 영향을 주고 있는데 성질이 아주 건조하고 춥습니다.

대기 중의 습도가 낮아지면 가시거리가 좋은 효과도 가져오거든요. 그래서 하늘도 파랗게 보이고 공기도 너무 깨끗하게 보이게 되는 것이죠.

[앵커]
앞서 잠깐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지금 일본에서부터 태풍이 북상하고 있죠.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일단 이 태풍이 상당히 이상진로를 보이는 태풍이죠. 태풍의 간섭효과로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오키나와 남쪽까지 남서진해 왔어요.

그러다가 태풍 간섭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동해왔던 곳으로 다시 방향을 360도로 돌려서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 태풍이 현재 예상진로를 본다면 일본 남부에서 수요일에는 일본을 관통해서 동해상으로 빠질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 태풍 영향은 없고요. 다만 아까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간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선선한 공기를 끌어내려주는 영향을 줬고요.

다음에 두 번째로 이게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그 태풍의 영향은 아닌데 부저기압이 만들어져요. 이게 만들어지면서 이번 주중으로 상당히 우리나라가 바람도 강하고 비도 좀 내리는 이런 날씨의 영향을 줄 것으로, 그러니까 간접적인 영향이죠.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여름철에 보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이 오면 미세먼지 심해질 수 있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굉장히 낮은데요. 이것은 대기가 불안정해서 미세먼지가 대기 중으로 잘 확산되고요.

또 소나기나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이죠. 그러나 선선해지면서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받게 되면 안개가 끼고 또 중국에서도 미세먼지가 날아오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10월 정도부터는 미세먼지 계절이 돌아오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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