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오보청'?...연신 빗나가는 예보

기상청은 '오보청'?...연신 빗나가는 예보

2016.07.28.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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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YTN 과학기상팀 기자

[앵커]
기상청의 부정확한 일기예보 논란, 올해도 상당히 뜨겁습니다. 하루이틀 틀리는 게 아니다 보니까 오보청이다 이런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앵커]
기상청이 내일도 올여름 마지막 장맛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내놨는데요. 내일은 정말 비가 올까요? YTN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최근에 가장 빗나간 경우가 어제인가요?

[기자]
이번 장마기간을 봤을 때 제가 정말 오보라고 했던 게 두 차례 정도 있었는데요. 우선 12일하고 13일에 한 차례가 있었고 또 어제가 대표적인 예가 됩니다. 우선 12일과 13일의 오보 같은 경우에는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했었는데 제가 보기에도 안 올라올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기상청에서 굳이 비 예보를 냈는데 기본적으로 비가 안 왔습니다. 12일과 13일에 중부지방에 전혀 비가 안 내렸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반대였습니다. 북한지방에 머물러있다는 장마전선이 내려온다는 거였거든요. 내려오면서 10에서 50mm의 비를 예상했는데 중부뿐만 아니라 호남지방에도 비를 예보했는데 오늘과 어제 비가 내린양이 총 0.5mm였습니다. 그리고 비가 안 내리는 지역이 비가 내린 지역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두 가지 사례를 봤을 때 기상청의 이번 장마예보는 많이 틀렸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틀리게 예보하는 걸까요, 이걸 정확히 예보하는 게 기상청의 일인데요.

[기자]
그렇죠. 가장 중요한 게 정확한 예보를 맞히는 게 중요한 건데요. 올해 예보가 힘들기는 합니다. 장마전선의 이동이라는 게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과 여러 가지 관계가 있는 건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면 장마전선이 올라오고 약하면 내려오는 그런 형태인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그 사이에서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는데 그 움직임이 상당히 불규칙했습니다. 따라서 이걸 어떻게 예측하는지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지만 적어도 하루 이틀 전 같은 상황에서는 슈퍼컴이 예측한 예보만이라도 정확하게 분석을 했다면 이 정도로 완전히 어긋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앵커]
언뜻 들으면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 오보 아니겠습니까?

[기자]
두 가지죠, 온다고 했는데 안 왔고 또 안 온다고 했는데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온다고 했는데 안 오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피해가 있습니까?

[기자]
평소에 정말 피해가 나는 경우라면 많은 비를 예상했는데 그 정도로 피해가 나지 않았다면 반가웠고 오히려 좋았을 수 있죠.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장마 기간에는 요즘 피서철입니다.

[앵커]
비가 온다면 피서를 안 가겠죠.

[기자]
미루겠죠. 피서를 미뤘던 사람은 장마가 언제 끝나지 생각했던 사람들은 굉장히 화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었고 그때 기상청에 굉장히 항의를 많이 했었고. 건설현장 같은 경우에는 비가 온다고 하면 공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하는 분들도 대부분 그날은 쉽니다. 그런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안 오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그날 돈을 벌지 못합니다. 그리고 건설현장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공사기간이 늦춰지기 때문에 굉장히 문제가 많고요.

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안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농작물 같은 경우에 문제가 되는데요. 비가 내린다면 그렇게 물을 주지 않고 오히려 물을 가둬놓는 형태가 되는데 비가 온다고 생각해서 안 했는데 비가 오지 않은 경우에는 작물이 말라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밭작물의 경우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상당히 기상청의 오보 때문에 피해가 나는 경우가 예상밖으로 많다는 겁니다. 특히 피서철과 겹치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이 더 큰 상태입니다.

[앵커]
어쨌든 정확한 예보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이런 엉터리 예보에 대한 책임을 누구한테 물을 수 있습니까?

[기자]
기상청이 우선 져야죠. 기상청은 예보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직이고 기상청에서 모든 데이터나 슈퍼컴을 굉장히 많은 돈을 들여서 사준 것 자체가 기상청에서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서 올바른 예보를 통해서 국민들한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기상청이 책임을 져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2월에 532억 원을 들여서 슈퍼컴퓨터를 들여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컴퓨터 기능은 점점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왜 이렇게 자꾸 틀리는건가요?

[기자]
슈퍼컴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분명히 우리가 예측을 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치 예보모델이라고 해서 슈퍼컴이 여러 가지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분석하는 거거든요. 기본적으로 과거에 연구 데이터가 있는데 슈퍼컴이 예측하는 전체적인 예보를 봤을 때 40% 정도가 되고요. 관측 자료가 32%, 그리고 예보관이 28% 정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슈퍼컴과 관측자료가 72% 정도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마지막 남은 28%입니다. 예보관의 능력이 28%를 차지합니다.

[앵커]
사람이 마지막으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슈퍼컴이 예측한 어느 지역에 비가 내린다고 했을 때 그게 어느 한 순간에 내리는 건지 오랜 기간에 걸쳐서 내리는 건지 계속 안 오고 있다가 마지막 부분에 오는 건지 판단하는 게 예보관의 경험과 능력에 달려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계속 오류가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시 말하면 국내에는 이런 전문적인 예보관이 없는 건가요?

[기자]
전문적인 예보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기상청 예보관들이 예보를 했을 때 예보를 잘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일이고요. 또 기상청이 예보를 했을 때 예보가 맞는 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예보가 틀릴 때는 많은 공격도 받고 많은 문제가 생기죠. 그러다 보니까 예보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다 돌아가면서 하는 거고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에 거쳐야 되는 단계로 생각하는 건데 기상청이 계속해서 예보를 가지고 문제가 있었을 때 한 번 잘 맞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어떤 식의 조치를 취했느냐 하면 기상청 예보관이 잘 맞히는 게 기본이지만 잘 맞혔을 경우에는 거기에 대한 어드벤티지를 줬습니다. 성과급을 준다거나 해서 기상청 예보관의 처우를 강화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게 없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예보관이 예보를 잘 맞혀도 그만큼의 어드벤티지가 없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예보를 계속해서 기상청에서 크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맞혔을 때는 상을 주고 못 맞혔을 때는 벌을 주는 그런 제도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태풍이나 큰 대형 날씨 변화가 있을 때 미국이나 일본 기상청도 참고하지 않습니까. 어느 나라가 가장 정확한 것 같습니까?

[기자]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우선은 일본 같은 경우에는 우리와 붙어있기 때문에 호우나 이런 상황에서 그쪽도 수치예보모델을 보게 되는데요. 수치예보와 태풍은 우리 쪽이 더 맞습니다.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호우나 이런 걸 제대로 예측하기는 어렵고요. 태풍의 진로는 미국을 참고합니다. 현재 우리 모델 자체가 나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모델 자체에서 미국과 일본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고 보기 어렵고 중요한 것은 예보관들의 책임관. 그리고 충분히 경험이 많고 잘할 수 있는 예보관들을 키우는 시스템의 부재라고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YTN 과학기상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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