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강타한 살인 폭염...엘니뇨의 저주?

지구촌 강타한 살인 폭염...엘니뇨의 저주?

2016.07.2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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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이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슈퍼 엘니뇨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부터 슈퍼 폭염이 미국을 강타했습니다.

동부 해안부터 중서부, 남부까지 27개 주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약 1억1,400만 명이 더위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데스밸리 지역은 최고 기온이 49.4℃까지 치솟았습니다.

강력한 고기압이 미국 상공을 마치 돔처럼 뒤덮으면서 공기 흐름을 막아, 내부의 뜨거운 열과 습기가 계속 축적되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 등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버트 브릭스 / 윌리엄스포트 주민 : 오늘 더위는 정말 끔찍합니다. 내 아이가 생각나 울게 합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런 폭염은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는 최고 기온이 53.9도까지 치솟았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도 50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상하이를 비롯한 남부지방 기온이 연일 40도를 웃돌면서 최고 폭염 경보인 '고온 홍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촌 여름 더위가 더 길어지고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슈퍼 엘니뇨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해양에 축적된 막대한 열기가 북반구로 분산되면서 살인적인 폭염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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