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지는 비...도시홍수 무방비

갈수록 세지는 비...도시홍수 무방비

2014.08.2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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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피해가 커진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져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도시홍수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도 배수용량이 시간당 최대 75m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갈수록 강해지는 비에 도시홍수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9월.

추석 연휴에 쏟아진 시간당 100mm의 기습폭우로 광화문 한복판이 물에 잠겼습니다.

일년여 뒤인 2011년 7월, 서울에는 다시 시간당 11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남 일대가 침수됐습니다.

서울시가 하수관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최대 빗물은 시간당 75mm.

이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 빗물이 역류하면서 도시홍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시가 부랴부랴 배수용량을 시간당 95mm로 올리기로 했지만, 하수관 교체율은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문영일, 서울시 도시홍수연구소장]
"아직도 부족한 하수관도가 600km가 넘습니다. 매년 2,500억 예산투자가 되고 있는데 현재 공정률은 10% 미만이고 2055년 이후가 돼야 완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방 대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은 시간당 70~90mm로, 춘천 64mm, 대전 80mm, 광주도 80mm 조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시작단계입니다.

비의 강도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 일수가 1980년대 연평균 60일에 불과했지만 90년대에는 70일, 2000년대에는 82일로, 35%나 늘었습니다.

좀처럼 드문 시간당 100mm이상의 물폭탄 기록도 80년대 2차례, 90년대 3차례, 2000년대는 5차례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기후변화 특징 가운데 하나가 강수일수는 줄어드는데 강수량은 증가하는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 비가 내리게 되면 더욱 강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수록 독해지는 비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배수로.

부산, 창원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 모두가 도시홍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YTN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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