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마당에 암매장된 日 주부...누가? 왜?

시댁 마당에 암매장된 日 주부...누가? 왜?

2018.07.20.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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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던 일본의 한 젊은 주부가 갑자기 사라진 뒤 4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과 시어머니가 꾸민 일이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살 된 아기를 안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젊은 부부

남편 36살 야타니씨는 회사 홍보 영상에도 출연한 이른바 촉망받는 도쿄의 은행원입니다.

[야타니 다카히토 / 은행원 : (은행에 근무하며) 도쿄 경제를 돕는 일은 상당히 보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업주부인 부인은 불만이 컸습니다.

지난 2월 중순 자신의 SNS에 올릴 글입니다.

"아기를 맡길 어린이집을 필사적으로 찾는데 남편은 술 마신 채 기분 좋게 자고 있다"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습니다.

이 글을 올린 뒤 며칠 후 남편 야타니씨는 부인이 싸운 뒤 가출해 행방불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해당 주부의 지인 : (부인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잘지내는 밝은 성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4개월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싸우고 집을 나갔다던 날 주변 CCTV에 부인이 전혀 찍히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생각한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자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입니다.

야타니씨는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엄마 집으로 시신을 옮겨 마당 한쪽에 묻은 것도 털어놨습니다.

아들과 엄마가 땅을 파고 부인이자 며느리의 시신을 함께 암매장한 것입니다.

[인근 주민 : 유명했어요. 마마보이나 과보호까지는 아니었지만. 조금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양육 문제로 갈등을 빚다 벌어진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야타니씨와 그의 엄마를 체포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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