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가을 남자라던데"...'지젤'로 봄에 온 김기민

"저보고 가을 남자라던데"...'지젤'로 봄에 온 김기민

2018.04.14.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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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발레리노 최초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자, 마린스키 발레단의 첫 한국 남성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 씨가 다시 고국 무대를 찾았습니다.

스스로 '가을 남자'라고 하는데 벚꽃 화사한 봄에 낭만 발레 '지젤'로 돌아왔습니다.

김기민 씨를 만났습니다.


# 발레 '지젤'에서는 남자주인공에 대한 나쁜 남자의 이미지가 고전적인 스타일로 담겼다. 해석에 따라 다른 표현이 나올 수 있다. 김기민의 해석은?
[김기민 /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 저는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진짜 이 여자를 좋아하는, 사랑하는 그런 알브레히트를 연구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쁜 남자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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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인 예카테리나가 보는 김기민은 어떤 남자?
[예카테리나 몰키나 /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 좋은 남자 같아요. 주의 깊고 생각이 많고 배려심도 많은 무대 안팎이 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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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젤'에서 여주인공은 극과 극을 오간다. 단순히 테크닉만으로는 관객의 이해가 어렵다. 감정 이입이 중요한데 특별한 방법이 있나?

[예카테리나 몰키나 /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 인위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무용수와 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광란' 장면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 2막에서는 '윌리(정령)'들에 의해 춤을 계속 춘다. 관객조차 홀리게 되는데 비법이 있나?

[김기민 /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 지젤은 리허설을 많이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어요. 제가 따로 해석하려 하기보다는 많이 1막에 느낀 감정 그대로 흘러가듯이 표현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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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클래식 발레 작품 중 지젤은 몇 번째 ?

[김기민 /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 작품 좋아하는 게 워낙 많아서…. 지젤은 말씀드리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에요. 제가 많이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 전에 요리에 취미를 갖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나?

[김기민 /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 많이 늘었어요.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 설탕을 많이 넣었다고 했는데 조금 넣으니까 맛이 좀 살아나던데요.]

# 학교 군기 세지 않았나? 당시 김기민은 선후배로서 어땠는지?

[김기민 /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 저는 형들이 잘해줬어요. 예, 잘해줬어요. 나중에 얘기합시다.]

# 4월의 지젤로 돌아왔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김기민 /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 누가 그러더라고요. 전 가을의 남자라고. 왜냐하면 항상 10월에 공연을 왔었어요. 따뜻한 봄 계절에 힘을 받아서 좋은 공연 보여드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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