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추상작가 2인의 식지않는 '50년 공간탐구'

원로 추상작가 2인의 식지않는 '50년 공간탐구'

2017.10.28.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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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넘게 한국 추상회화를 이끌어온 두 원로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주말 가볼 만한 전시회를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배열된 격자구조는 김재관 화백 작품 50년의 핵심 요소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기하학적 추상 작가인 김 화백은 30회 넘는 국내외 개인전과 300회 넘는 초대전을 통해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지민 / 영은미술관 학예실장 : 같은 크기의 작품인데 보는 관점, 위치에 따라서 굉장히 큰 착시를 불러일으킵니다.
기하학 추상의 개념을 열어주는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그가 집중하고 있는 큐브는 우주이자 생명이고, 작품활동은 이 큐브 안의 무한 세계를 탐구하는 예술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국내 1호 미술학 박사답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칠순 청년은 이번 50년 전시도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김재관 / 서양화가 : 내 아카이브를 한번 정리하면서 다시 새로운 작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점으로 잡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팔순을 넘긴 60년대의 국전 스타 작가 이봉열 화백도 8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창호 문양에서 영감을 받아 격자구조로 새긴 초기 작품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 틀을 해체하고 마음 가는 대로 붓을 사용하자 작품 속 공간은 오히려 더욱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봉열 / 서양화가 : 현대미술을 어렵게만 보지 말고 와닿는 대로 마음에 와닿은 대로 그렇게 해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사막을 본다거나 모래사장을 본다거나 그런 상상을 하면서….]

추상미술에 평생을 바친 원로작가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무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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