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음악의 대부' 세상을 떠나다

'포크음악의 대부' 세상을 떠나다

2017.08.28.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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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선율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조동진 씨,

'포크 음악계의 대부'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그가 향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79년에 데뷔한 조동진 씨는 해외 유명 포크 음악 거장들에 비유되기도 했죠.

'한국의 밥 딜런', '한국의 고든 라이트 풋'이라 불릴 정도로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중심에는 조동진이 있었습니다.

조동진 씨의 음악은 발표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포크 가수들은 시대의 유감을 노랫말에 담은 반면 조동진의 음악은 시적인 가사와 잔잔한 선율로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마치 한편의 서정시처럼 느껴지는 그의 노랫말은 대중을 위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996년 5집을 발표한 뒤 이렇다 할 앨범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2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중간중간 목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정식으로 앨범을 낸 건 오랜만이었기에 기다리던 팬들에겐 큰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이렇게 그가 음악을 내려놓지 않고 앨범 작업에 몰두한 데는 '아내와의 약속'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2014년 세상을 먼저 떠난 조동진 씨의 아내가 생전에 '다시 앨범을 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는 겁니다.

그 어떤 것도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상황에도 그는 무대에 설 준비를 했는데요.

다음 달 13년 만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고 막내 아들은 뮤지션 데뷔를 앞두고 있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별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졌는데요, 함께 보시죠.

"당신의 노래를 처음 듣던 순간의 전율이 기억납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노래로 젊은 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며 추억을 떠올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한 누리꾼들이 많았고요.

가수 윤종신 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노래를 통해 많은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조동진 씨.

편안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읇조리듯 불러주던 그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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