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보물 가치 없다"...7년 공방 마침표

"증도가자, 보물 가치 없다"...7년 공방 마침표

2017.04.13.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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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지를 놓고 7년 동안 공방을 벌여온 증도가자에 대해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려 시대 제작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지만 이 역시 출처와 소장경위 등이 불분명해 지금으로선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직지심체요절보다 적어도 138년이 앞선 가장 오래된 고려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던 '증도가자.'

2010년 다보성고미술이 공개한 이후 7년간 진위 공방을 벌여온 증도가자에 대해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 신청을 부결했습니다.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황권순 / 문화재청 유형문화재 과장 : 여러 가지 과학적인 분석 결과 증도가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에 부결 처리하게 된 겁니다.]

인위적인 조작을 의심할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서체와 주조, 조판을 조사한 결과 적어도 고려 불교 서적 '증도가'를 찍었던 금속활자는 아니라는 게 문화재 위원들의 판단입니다.

보물 지정을 신청한 측은 그동안 과학적 검증을 통해 진본이라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문화재청이 부결 결정을 내린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남권희 / 경북대 교수 : (어느 전문위원은) 활자에 대해서 논문이나 책 한 편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 분을 우리가 책임자로 인정해야 하는지….]

문화재청은 그러나 시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방사성 연대측정 결과 이 활자가 고려 시대에 제작된 것일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른 추가 자료와 함께 출처와 소장경위 등이 제출되면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선진국들과도 분석 방법을 공유해 활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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