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을 관통한 '한국미술사 절정의 만남'

300년을 관통한 '한국미술사 절정의 만남'

2017.02.16. 오전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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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5명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한국 미술사 300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겸재 정선이 1750년대에 그렸다는 박연폭포.

물줄기가 굉음과 함께 금방이라도 화폭 밖으로 흘러나올 듯합니다.

정선의 3대 명작 가운데 유일한 개인 소장품인 이 그림이 국내 전시장에 나온 건 7년 만입니다.

사실감 넘치는 섬세한 묘사가 일품인 단원의 '죽하맹호도'도 정선 작품 바로 옆에 자리했습니다.

[이태호 /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 눈으로 본대로 그리는 사실적인 그림과 대상에서 마음으로 느낀 걸 강조하는 그림 이 두 가지를 대표적인 (18세기) 작품으로 선정한 거죠.]

정선과 김홍도,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까지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한국의 대표 작가 5명의 걸작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단 16점만 전시되지만, 작가와 작품의 무게감을 고려해 전시회 이름도 '한국 미술사의 절정'으로 정했습니다.

겸재와 단원이 18세기 조선의 아름다움을 그렸다면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표현은 이중섭과 박수근 김환기가 이어받았습니다.

이중섭의 1950년대 중반 작품인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 박수근의 대표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독서하는 소녀', 그리고 푸른 달을 그린 김환기의 두툼하고 거친 유화 질감의 '산월'.

하나하나 쉽게 만날 수 없는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배우리 / 노화랑 큐레이터 :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비용도 많이 들어갔지만 관객들이 쉽게 찾아와서 부담 없이 가까이에서 그림을 관람하시고 즐겁게 보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07년 일본에서 환수해 오면서 주목받았던 18세기 조선백자 달항아리도 함께 출품됐습니다

다섯 거장이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절정의 명작'전은 300년 세월을 관통해 한국 미술의 동질성을 확인하게 합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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