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 '폴폴'...술고래 이순신 장군

사람냄새 '폴폴'...술고래 이순신 장군

2016.09.11. 오전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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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무공 이순신 하면 영웅이나 더 나아가 성웅 같은 무겁고 근엄한 이미지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역사 속 이순신은 술고래에 인정 많은 명궁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충무공의 면모를 임수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운명의 명량해전을 한 달 앞둔 1597년 8월 21일 충무공이 쓴 일기입니다.

곽란, 즉 급성위염으로 아팠는데 소주를 마셨더니 인사불성이 됐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충무공의 일기에는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230여 차례나 나오고 그 가운데 120여 차례는 단체회식까지 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노기욱 / 전라남도문화연구소장 : 거의 저녁에는 회식을 했다. 또 취했다. 취하고 다시 취해서 들어가지 못했다 할 때도 있습니다.]

병사는 물론 백성들과 마음으로 통했던 충무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받습니다.

보통 명량해전 때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에 대항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 13척과 함께 100여 척의 민간어선이 전쟁을 함께 치렀습니다.

이른바 의선(疑船)들입니다.

[노기욱 / 전라남도문화연구소장 : 100여 척의 배를 가지고 뒤에다가 전열을 갖춰서 세웠다 그랬는데 그 배가 조그만 배가 아니라 굉장히 큰 한선이었어요.]

충무공의 무예에서 가장 뛰어난 점은 활쏘기였습니다.

21살에 혼인해 32살에 무과에 붙을 때까지 충무공에게 활을 가르친 사람은 보성군수를 지낸 장인 '방진'이었습니다.

충무공은 100보 즉 70m 거리에서 100발 중 85발을 쏴 귤을 맞췄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지름 6㎝ 크기의 X10 표적을 연속적으로 명중시키는 실력입니다.

[노기욱 / 전라남도문화연구소장 : 적군을 약 70m 거리에서 눈을 명중할 수 있어야 만이 열 발 쏴서 여덟 발 반이 맞아야 만이 이순신하고 실력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결단력과 함께 호탕했던 충무공의 인간적인 면모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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