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빠질 수 없는 추억의 영화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추억의 영화

2016.02.09.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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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남웅, 영화평론가

[앵커]
황금 같은 설 연휴를 맞아서 어떤 영화를 볼까, 영화관으로 발길 옮기는 분들 많습니다. 새로 나온 영화도 좋지만 명절 때면 빠지지 않고 방영됐던 그때 그 TV속 영화도 가끔은 그립죠.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걸작들, 허남웅 영화평론가와 함께 이 시각 추억여행 떠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설 연휴인데 쉬지도 못 하고 출연해 주셨는데요. 영화 얘기를 아무래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특별하게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영화로 손꼽을 수 있는 게 성룡 영화 아니겠습니까? 제가 어제도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까 해 주더라고요.

[인터뷰]
명절에 보면 성룡영화를 개봉하는 게 아니라 성룡 영화가 개봉을 해야 비로소 명절을 느낄 수 있다는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는데요. 그만큼 한국 관객들이 성룡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런 뜻이 될 텐데요.

아마도 대표작 중 하나가 용형호제라는 영화인데요. 여기에서 성룡이 사냥꾼으로 등장을 하는데요. 그런데 워낙 성룡이 액션을 펼칠 때 직접 위험한 신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용형호제의 경우에는 나무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크게 다쳐서 1년 동안 치료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 초반에는 머리가 길게 나오는데 중간부터 짧게 머리가 등장하기도 하거든요. 그럴 정도로 자신의 몸을 바치는 영화로 성룡 영화가 굉장히 긴장감을 주기도 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우스갯소리로 친척 어른들보다 성룡이 더 친근하다, 그런 말도 많이 하는데 그만큼 많이 볼 수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룡이 몸을 아끼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그런 것도 있지만 더 유독 친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많이 찾고 했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한국어도 좀 잘합니다. 한국 사람들과 인연도 있고 그래서 친한파 배우로도 알려져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액션을 펼치는 데 있어서 스스로 이렇게 몸을 바치는 연기도 하지만 액션만 크게 부각되는 게 아니라 유머러스한 이야기도 굉장히 또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명절에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필요한데 성룡 영화는 가장 제격이라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온가족이 모여서 부담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영화 중간에도 보면 코믹적인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지만 사실 성룡 영화라고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마지막 부분의 영화 NG 모음을 보여주잖아요. 그 재미를 또 좋아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성룡이 그에 대해서 얘기한 게 있는데요. 왜 NG 장면을 앤딩크레딧에 올라갈 때 넣느냐고 물어봤더니 위험한 연기를 직접 펼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고 또 연기를 펼치는 게 쉬운 게 아니라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보여주고 무엇보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촬영 현장에서 또 위험한 액션도 있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도 많잖아요. 그래서 모아주기를 했을 때 관객들이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NG를 모아서 마지막에 보여준다고 합니다.

[앵커]
팬서비스라면 제격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NG장면을 보고 싶어서 안 일어나는 관객들도 있잖아요.

[인터뷰]
극장에서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잖아요. 그런데 성룡 영화는 끝까지 본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죠.

[앵커]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인 사운드 오브 뮤직도 있잖아요.

[인터뷰]
사운드오브뮤직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통해서 음악이 금지된 가정에 들어가서 음악으로 아이들을 치유하고 또 화합을 이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주인공이 줄리 앤드루스인데요.

메리포핀스라는 뮤지컬을 통해서 이름을 알린 배우인데요.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경우에는 배경이 오스트리아입니다. 워낙 자연이 아름답고 이 영화를 통해서 그 점이 부각이 됐고 많은 영화팬들이 잘츠부르크를 찾고 있거든요.

[앵커]
사실 영화 속 자연풍경과 음악이 잘 어우러지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그만큼 영화 음악이 쏙쏙 들어오기도 하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 영화가 170분, 그러니까 3시간에 달합니다. 결코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게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음악이 굉장히 좋거든요.

도레미송이라든지 에델바이스라든지 그런 작품이 굉장히 굉장히 기억에 남고 특히 나 극중에 줄리 앤드루스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판에 가서 도레미송 노래를 부르잖아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명장면으로 나오거든요. 그럴 정도로 인상이 남는 장면으로 기억이 납니다.

[앵커]
저 장면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그런 영화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서 뭔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하나가 되는 느낌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명절 영화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많이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렇죠.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명절에 봤던 영화 중에 ET, 유명하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ET의 경우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전세계적인 흥행사 감독으로 부각된 그런 작품으로도 기억에 남고요. ET가 지구를 탐사하러 왔다가 동료들과 떨어지면서 지구에 홀로 남잖아요. 그러면서 아이들을 만나서 아이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자신의 별로 돌아간다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들의 어떤 순수한 동심과 ET라는 외계인이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깊게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앵커]
저 영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검지손가락을 맞대는 장면을 비롯해서 눈길을 끄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잖아요.

[인터뷰]
ET의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 중 하나는 ET와 엘리엇이 경찰을 피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막다른 지점에 이르렀을 때 ET가 초능력을 통해서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잖아요.

달을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은 ET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가장 어떻게 보면 환상적인 장면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장면이죠.

[앵커]
이 영화가 개봉된 게 1982년인데요. 사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인데 저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정말 많이 궁금했거든요.

[인터뷰]
ET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기도 했고 인형 모형을 만들기도 했고. 전자 장비를 내장을 해서 표정들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선보였거든요.

오히려 지금은 CG가 굉장히 많은데 ET는 CG가 없더라도 수작업이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 했던 것인데 더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어설픈 부분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때 당시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상당한 실력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82년에 미국에서 개봉을 했지만 다시 CG부분이라든지 가미를 해서 더 완벽한 모양새를 만들었거든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 후에 개봉한 ET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사실 이게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제작이 된 것이기는 하지만, 가족영화로 제작이 된 것이기는 하지만 어른들도 상당히 가슴 깊이 감명을 느낀 영화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ET가 어떻게 보면 타인인건데요. 타인에 대한 배타심이나 이기심보다는 포용할 정도의 아량을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어른들 역시도 그런 부분에 많은 감동을 받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ET를 아직까지도 기억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리고 또 다른 영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두말 할 필요가 없죠.

[인터뷰]
그렇죠. 세계대전이 배경인데요. 단란한 가족이 강제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는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비극적인 내용을 알려주지 않기 위해서 강제 수용소가 게임하는 곳이라고 알리면서 그런 것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관객들에게 감동을 많이 줬잖아요.

이탈리아 영화인데요. 로베르토 베니니가 연출도 맡았고 각본도 썼고 주연도 맡았거든요. 이 영화가 특히나 할리우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을 했는데요.

로베르토 베니니가 영어를 쓰지 않는 배우로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이기도 하거든요. 그럴 정도로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미국에서 개봉했던 외국영화 중에 가장 수익을 많이 올린 그런 작품으로도 기록이 됐습니다.

[앵커]
아버지가 아이에게 이런 참혹한 현상을 알려주지 않기 위해서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는데 그럼에도 그게 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로베르토 베니니가 이탈리아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데요.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비극적인 어떤 부분들을 웃음으로 승화를 하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보편적인 감정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인생은 아름다워가 그런 보편적인 감정을 극대화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거죠.

[앵커]
설 연휴 오늘과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렇게 추억의 영화들 다시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허남웅 영화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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