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만한 영화

설 연휴 볼만한 영화

2016.02.06.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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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희, 영화평론가

[앵커]
설 연휴마다 극장가 찾는 발길도 늘어날 텐데요. 이번 설에 어떤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을지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아무래도 설 연휴 극장가는 대목인데요. 어떤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까?

[인터뷰]
예년 같으면 설 연휴가 대목이다 보니까 개봉작들이 많이 몰리죠. 그러다 보니까 관객들이 분산되는 그런 상황이 돼서 오히려 개봉작들을 피하다 보니까 쿵푸팬더와 검사외전 2파전 양상으로 굳이지고 있는 양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영화관계자들은 안타까워하겠네요. 이때 개봉을 했어야 되는데, 이러면서

[인터뷰]
그러니까 소신지원을 하게 된 영화들이 독식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요.

[앵커]
그렇다면 어떤 작품들이 개봉을 하는지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 겁니다. 200만명이 넘었는데 한 주 전에 개봉을 해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가 연휴기간 동안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영화 2편이 개봉을 하는데요. 황정민 씨 강동원 씨가 활약한 검사외전이라는 영화가 아무래도 설 연휴에 가장 높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쿵푸팬더가 예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런데 쿵푸팬더3보다 훨씬 더 압도적으로 지금 검사외전이 훨씬 더 큰 흥행세를 보이고 있죠. 조금 이따가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손예진과 대만배우 진백림이 주연한 한중합작영화가 있습니다.

나쁜놈은 죽는다라는 제목의 영화인데요. 강제규 감독이 제작을 맡고 중국 감독 손호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손을 잡은 코믹 액션영화이지만 관객들의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다람쥐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합니다.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가 5년 만에 그 속편을 선보이는데 이번에는 악동 어드밴처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역시나 유쾌하고 귀여운 다람쥐 3총사의 아기자기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대만의 거장감독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자객 섭은낭이라고 하는 무협 영화도 이번에 개봉을 하는데요. 기존의 무협영화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단 개봉영화들 쫙 정리를 해 주셨고요. 하나씩 짚어볼 텐데요. 이번에 기대작, 아까 말씀해 주셨지만 두 가지, 2파전이다. 쿵푸팬더3와 검사외전. 쿵푸팬더부터 짚어보죠. 흥행, 뭐 잘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어떻습니까, 예상대로 잘 나오고 있는 거죠?

[인터뷰]
이미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요. 설 연휴에 검사외전이라는 작품 외에 이 작품이 굉장히 큰 흥행을 펼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슈렉이라고 하는 영화, 잘 아시죠?

그 영화를 제작했던 드림웍스의 야심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쿵푸의 고수가 된 포, 이제 동료들에게 쿵푸를 가르치라는 사부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것도 얼렁뚱땅 사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친아버지를 만나게 돼요. 그리고 팬더들이 어울려 사는 팬더마을을 찾게 되죠. 이런 가운데 모든 쿵푸 마스터즈를 제압하면서 전세계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가 등장해서 포의 스승을 가둬버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포는 다시 한 번 강력한 악당과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런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영상으로도 아빠인 것 같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친아버지예요. 그런데 서로 처음에는 못 알아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5년 만에 찾아온 속편입니다. 전편도 흥행에 성공을 했고요. 이번에 한국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계 애니메이션 감독, 여성 감독입니다. 여인영 감독이 연출에 참여를 했고요. 또 한국에서 내한 홍보 활동을 했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잭 블랙이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이 밖에도 안젤리나 졸리라든가 더스틴 호프먼, 성룡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습니다. 느리고 먹성 좋기로 소문난 팬더가 쿵푸 고수가 된다는 설정, 이것은 1편, 2편에서는 참신했는데 3편에 와서는 참신함이 사라졌고요. 정신없는 소동극이 쉴틈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뭔가 모를 지루함이 유발된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입니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상당히 재미있게 보지 않겠나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검사외전 이야기를 해 봐야 할 텐데요. 일단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습니다. 이것만으로 뉴스가 되는 것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이 영화의 흥행 키워드는 바로 이 두 배우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예매율이 이미 70%를 넘어섰고요. 그렇다면 100명 가운데 70명은 이 영화를 예매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러니까 개봉 나흘째인 오늘 200만 명을 돌파를 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아마도 설 연휴 기간 동안 500만명을 넘는 것은 굉장히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 검사외전은 검사가 감옥에 간다는 설정을 통해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데요.

그가 과연 어떻게 갇힌 감옥에서 세상 밖으로 나가는 치원이라는 사기꾼을 활용해서 무죄를 입증하느냐가 이 영화 스토리를 이끄는 중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황정민, 강동원. 사실 믿고 보는 두 배우 아닙니까. 이 두 배우가 만났습니다. 과연 평은 어떠실지, 개인적인 의견을 붙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두 배우의 이름값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한 그런 티가 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익숙한 버디 영화의 흥행코드를 헐겁게 이어붙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올 설 연휴의 기대작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밀도 만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평가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황정민과 강동원의 조합만으로도 흥미를 갖는 관객들이 꽤 많을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엄청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퀘스천 마크가 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작품을 만나봐야 될 텐데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됐습니다. 앨빈과 슈퍼밴드, 사실 이게 마니아가 많은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떤 영화인가요?

[인터뷰]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는 실사영화에, 말씀하신 것처럼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합한 흥미로운 방식을 동원해서 가족 오락영화로 자리잡아왔는데요. 다람쥐 3총사의 귀엽고 앙증맞은 소동극을 통해서 웃음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캘리포리아의 LA에서 시작해서 텍사스라든가 플로리다까지 이어지는 대륙 횡단 모험극과 아주 다양하고 유쾌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은 음악이니까요. 어떤 음악들이 어떻게 표현되는가가 궁금한데. 이 영화, 어느 정도 흥행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이 시리즈의 한국에서의 흥행기록은 1편부터 3편까지 대략 50만명 안팎이었습니다. 그래서 설연휴 특수를 감안한다고 할지라도 이번에도 그정도 관객을 동원하지 않겠느냐, 이런 예상입니다.

[앵커]
1편에서는 이 친구들이 조직이 돼서 공연하는 것, 2편은 여자친구들이 나왔고요. 이번에는 어떤 모험들이 펼쳐질지 상당히 궁금한데 예전에 우리 설 명절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영웅본색, 이런 것들이, 주로 홍콩영화이죠. 중국 무협영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오랜만에 무협영화가 우리 영화를 찾았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무협이기는 합니다마는 무협이라고 부르기가 좀 애매한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대만 감독 허우샤오시엔,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비정성시라는 작품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으니까 그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라고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역시 대만 배우 서기가 주연한 자객 섭은낭이라는 영화인데요. 일반적인 무협영화하고 굉장히 다른 색깔을 보여줍니다. 무협영화이기는 한데 액션이 그다지 화려하지 않아요.

그리고 대사가 상당히 절제되어 있고요. 오히려 정적인 화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무협영화 혹은 무협액션영화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상당히 지루하실 겁니다.

하지만 무협이라는 장르에 대한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아주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재해석이 돋보이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무협이라고 하면 사실 무협이라는 것이 가진 컨밴션이라고 하죠, 관습. 그런 코드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을 안 따라가는 건가요?

[인터뷰]
안 따라갑니다. 그러니까 한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기존 줄거리를 설명해 드리면 8세기 중국 당나라 시대가 배경입니다.

그리고 황실 출신의 공주에 의해서 자객으로 키워진 섭은낭이 검술에는 뛰어나지만 인정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죠. 그래서 그녀의 고향인 위박으로 돌아가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그 지역의 절도사이자 사촌인 전계안을 암살하라, 이런 명령입니다.

그런데 어렸을 적 정분난 사이예요. 그래서 사랑하는 남자를 과연 섭은낭이 죽일 수 있을까, 섭은낭의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지는 이 영화를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역사상 가장 서정적인 무협영화. 그래서 흥행이 아주 잘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예전에 슬로우 웨스트라고 서부영화지만 정말 다르게 비꼰 영화, 약간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무협이라는 장르 자체가 사실 한국에서는 한물 간 장르이고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서정적이고 또 정적인 무협영화이다 보니까 일반 관객들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게 분명한데요. 낯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또 계세요. 그러니까 낯선 영화를 환영하는 관객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를 살펴봤다면 편하게 안방에서 볼 수 있는, TV로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즐길만한 영화를 소개를 해 주시죠.

[인터뷰]
한 3편의 영화를 준비를 해 봤는데요. 한 편은 미국영화입니다. 미스리틀선샤인이라고 하는 영화예요. 지난 2006년 말에 국내에 개봉했던 영화인데요.

시쳇말로 한 콩가루 가족의 여행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하나쯤 문제가 있는 집안이죠. 그런데 이 집안의 막내딸이 미인대회에 참석하기로 하죠. 그래서 낡은 버스 하나를 타고 캘리포니아까지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늘 불협화음을 내던 이 집안이 다시 화합을 하게 되고요. 옥신각신 지지고 볶는다고 하더라도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과정, 이것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영화는 특히나 일본이 강한데요. 두 편의 일본 가족 영화도 추천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영화는 일본의 거장 감독인 야마다 요지 감독이 연출한 동경가족이라는 영화입니다.

장성한 자식들을 모두 동경에 내보내고 시골에서 한적하게 살고 있던 히라야마 부부가 모처럼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동경에 온다, 이런 설정에서 시작이 됩니다. 연로한 부모님을 맞이하게 된 장남과 차녀는 바쁘다는 핑계로 은근히 부모님을 떠안기를 부담스러워 하죠.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호텔로 모시게 되는데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영화속에서 부모님을 가장 잘 보살피고 챙기는 사람은 이 집안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인 막내아들입니다. 그러니까 물질적인 성공, 자립만이 효도인 것은 아니겠죠. 어떤 경우에는 또 굉장히 불효막심한 자식이 가장 효자일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든 자기 앞가림을 잘하든 못하든 결국 가족에 대한 일관되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족의 본질이다, 이런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바다마을 이야기가 있죠.

[인터뷰]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다마을 다이어리는 가족 영화의 거장이라고 부를 수가 있는 감독인데요. 이 작품은 자매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모 없이 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네 자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뽑아내고 있는데요.

15년 전에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나요. 그리고 실의에 빠진 어머니도 떠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닷가 마을 오래된 가옥에서 세 자매가 함께 살아왔는데요.

어느 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장례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중학생 딸, 스즈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죠. 이 스즈가 어른스러우면서도 슬쩍 외로움이 감돌아요.

의붓동생이죠, 그러니까 아버지는 같지만 배 다른 동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붓동생을 외면할 수 없어서 세 자매가 스즈에게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살자라고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 자매가 네 자매로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어머니가 다른 데다가 아직은 어색하고 낯선 언니들과의 생활 속에서 스즈가 자연스럽게 이들의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특별한, 작위적인 감동장치를 설정하고 있지 않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이 네 자매가 하나의 가족이 되어 가는 그런 과정을 아주 담백한 연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영화가 문화적인 특성도 있고 감정을 쌓아가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런 것을 기대하고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본 가족 휴먼드라마는 한국의 휴먼가족 드라마하고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뭐냐하면 눈물샘을 억지로 쥐어짜는 그런 설정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MSG가 없는 유기농 영화라고 표현하면 되겠습니다.

[앵커]
올 연휴 극장가 영화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다양하게 짚어봤습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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