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부산영화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스무 살 부산영화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2015.10.04.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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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무 살 성년을 맞았습니다.

2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발돋움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지난 20년의 역사를 김선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0년 전, 바닷가의 정취를 담아 아담한 규모로 시작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22억 원으로 출범했던 영화제는 지난해 123억 원 규모로 5배 이상 커졌습니다.

그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289만 명.

상영작도 처음 169편에서 312편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를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등 해외시장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연구소장]
"그전에는 개별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를 와서 보니까 어, 이것 봐라 한국 영화 심상치 않은데 이러면서 그 영화들을 자기 영화제로 초대하기 시작한 거죠."

하지만 부침도 많았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뒀던 1997년, 개막식을 찾은 대선후보들이 영화제를 홍보창구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고, 독립영화인들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검열 철폐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밀려드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한국 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시위를 갖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영화 '다이빙 벨' 파문과 함께 40억 원의 정부예산이 깎이는 등 지난 20년의 세월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미디어들은 대부분 지배 이데올로기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그렇지 않은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영화제에서 소개한 영화들이 그런 부분에서 독립돼 있지 않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죠."

생명과도 같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던 세월.

지난 20년을 딛고 또 다른 20년을 계획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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