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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 94.5] 뜨려면 벗어라? 걸그룹 노출은 흥행 만능열쇠?-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7/21 (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매주 화요일에는 뉴스 안에 담긴 다양한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어봅니다. <문화코드 94.5> 정덕현 문화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정말 여름인가 봅니다. '노출'이 화두이자 논란거리가 되고 있죠?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하 정덕현): 걸 그룹들이 일제히 노출 경쟁에 뛰어들었죠. 사실 여름이기 때문에 노출 자체가 다른 계절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습니다. 시스타, AOA, 소녀시대, 걸스데이, 에이핑크 모두 노출 경쟁에 뛰어들고 있죠. 시스타는 건강한 몸을 앞세운 걸 그룹이기도 한데 이른바 핫바디 열풍의 주역들이기도 하죠. 소녀시대는 비키니를 콘셉트로 노출을 하고 있고, 걸스데이는 쇼케이스에서 엉덩이 밑의 살(이른바 엉밑살)이 노출되는 것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죠. 최근에는 스텔라라는 걸 그룹이 노출과 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빨간색 치파오에 끈팬티가 밖으로 노출되어 나온 재킷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파격적인 티저 영상으로 노래가 나오기도 전부터 시끌시끌하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최영일: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주최측이 노출드레스를 삼가달라. 이런 주의사항을 전했다고 하던데. 레드카펫의 노출 역사.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도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드레스, 관심의 대상이자 이슈가 됐죠?
◆정덕현: 레드카펫의 노출 논란이 해마다 벌어지자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주최측에서는 아예 노출 드레스 삼가달라는 얘기까지 했었는데요. 지난 16일 열린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여전히 노출경쟁이 벌어졌죠. 김유연은 힙라인까지 찢어진 옆트임에 옷인지 속옷인지 구별하기 힘든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고 나왔고, 서리슬은 옆라인을 블랙 레이스로 디자인한 시스루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최영일: 그래도 사진을 보니 과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던데요? 아직도 노출이 있는 드레스가 자신의 지명도를 올리는 수단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정덕현: 안타까운 얘기지만 실제로 노출 드레스가 지명도 없는 여배우들을 대중들에게 알렸던 건 사실입니다.지금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한나의 엉덩이골이 노출된 반전 드레스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하지만 강한나가 드라마 <미스코리아>나 영화 <순수의 시대>에 나왔었다는 건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이게 바로 함정이죠. 당장 주목을 받긴 하는데, 그것이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역시 배우는 연기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세워야 그 효용이 있는 것이죠.
◇최영일: 앞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노출하면 걸그룹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걸그룹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의 노출 의상이나 뮤직비디오가 생각보다 훨씬 많고, 수위도 대단하던데요?
◆정덕현: 물론 여름에 자연스러운 노출, 그리고 건강한 몸을 드러내주는 게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어떤 노출은 그 수위를 너무 넘어서서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선정적인 느낌을 주는 게 많습니다. 최근 뮤직비디오는 노출을 넘어서 베드신까지 나오고 있죠. 하지만 더 선정적으로 여겨지는 건 무대에서 보여지는 춤동작이 보기 민망할 정도로 과감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 방송사에서의 규제도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노출도 등장하고 있죠.
◇최영일: 굳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걸그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섹시컨셉을 해야 하고,또 섹시는 노출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노출 없이는 뜰 수 없다' 관계자들이 이런 이야기까지 한다고 하네요?
◆정덕현: 실제로 그렇습니다. 어떤 걸그룹이 처음부터 그런 섹시 콘셉트만을 보이고 싶어하겠습니까. 그런데 섹시 콘셉트와 노출을 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AOA라는 그룹은 본래 밴드로 시작했었잖아요. 그런데 별 주목을 받지 못하자 걸그룹으로 콘셉트를 바꿔 노출을 해서 주목받았죠.지금은 그런 주목을 바탕으로 실력도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도의 인정투쟁이야 이해될 수 있는 일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이죠. 대부분은 노출과 섹시 콘셉트만 반복하다가 음악적인 면들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영세한 기획사들이 꾸리는 걸그룹들은 어떻게든 주목받기 위해 과감한 노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긴 어렵죠.
◇최영일: 이미 과도한 노출 경쟁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된 것 같은데. 경쟁적으로 섹시컨셉을 하게 하게 만드는 것은 일부 언론과 시청자이다. 얼마 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봤어요. 어떻게 보세요?
◆정덕현: 시청자보다는 언론의 문제가 크죠. 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 노출의상을 열심히 찍어 올리는 게 바로 언론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걸그룹 노출 경쟁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을 홍보하는 경우도 많죠. 또 이런 노출을 일종의 클릭장사로 활용하는 면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모로 노출 경쟁은 언론으로서는 쓰임새가 많다는 것이죠. 시청자들은 굳이 집중하지 않아도 될 노출 경쟁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이죠. 어찌 보면 피해자입니다. 노출 경쟁의 공해에서.
◇최영일: 매년 여름만 되면... 노출전쟁이라고 불리면서 반복되는 문제이기도 한데요. 분명히 매번 문제점을 지적하고 넘어가는데도 바뀔 것 같지가 않아요. 결국은 적정수준을 지켜야 한다는 건데. 말이 적정수준이지 기준이 없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노출이란 어떤 걸까요?
◆정덕현: 그게 참 애매합니다. 어떤 건 선정적이라고 말하지만 어떤 건 건강한 섹시미라고 말하거든요. 그 선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척 보면 그 느낌이 선정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단박에 구분이 가긴 갑니다. 그 기준은 아마도 그것인 여성들을 성 상품화하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점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노출은 당당하고 따라서 상품화되고 있다기보다는 자신들의 콘셉트를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노출은 그저 선정적인 몸을 상품화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최영일: <문화코드 94.5> 정덕현 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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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7/21 (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매주 화요일에는 뉴스 안에 담긴 다양한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어봅니다. <문화코드 94.5> 정덕현 문화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정말 여름인가 봅니다. '노출'이 화두이자 논란거리가 되고 있죠?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하 정덕현): 걸 그룹들이 일제히 노출 경쟁에 뛰어들었죠. 사실 여름이기 때문에 노출 자체가 다른 계절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습니다. 시스타, AOA, 소녀시대, 걸스데이, 에이핑크 모두 노출 경쟁에 뛰어들고 있죠. 시스타는 건강한 몸을 앞세운 걸 그룹이기도 한데 이른바 핫바디 열풍의 주역들이기도 하죠. 소녀시대는 비키니를 콘셉트로 노출을 하고 있고, 걸스데이는 쇼케이스에서 엉덩이 밑의 살(이른바 엉밑살)이 노출되는 것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죠. 최근에는 스텔라라는 걸 그룹이 노출과 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빨간색 치파오에 끈팬티가 밖으로 노출되어 나온 재킷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파격적인 티저 영상으로 노래가 나오기도 전부터 시끌시끌하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최영일: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 주최측이 노출드레스를 삼가달라. 이런 주의사항을 전했다고 하던데. 레드카펫의 노출 역사.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도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드레스, 관심의 대상이자 이슈가 됐죠?
◆정덕현: 레드카펫의 노출 논란이 해마다 벌어지자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주최측에서는 아예 노출 드레스 삼가달라는 얘기까지 했었는데요. 지난 16일 열린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여전히 노출경쟁이 벌어졌죠. 김유연은 힙라인까지 찢어진 옆트임에 옷인지 속옷인지 구별하기 힘든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를 입고 나왔고, 서리슬은 옆라인을 블랙 레이스로 디자인한 시스루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최영일: 그래도 사진을 보니 과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던데요? 아직도 노출이 있는 드레스가 자신의 지명도를 올리는 수단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정덕현: 안타까운 얘기지만 실제로 노출 드레스가 지명도 없는 여배우들을 대중들에게 알렸던 건 사실입니다.지금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한나의 엉덩이골이 노출된 반전 드레스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하지만 강한나가 드라마 <미스코리아>나 영화 <순수의 시대>에 나왔었다는 건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이게 바로 함정이죠. 당장 주목을 받긴 하는데, 그것이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역시 배우는 연기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세워야 그 효용이 있는 것이죠.
◇최영일: 앞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노출하면 걸그룹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걸그룹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의 노출 의상이나 뮤직비디오가 생각보다 훨씬 많고, 수위도 대단하던데요?
◆정덕현: 물론 여름에 자연스러운 노출, 그리고 건강한 몸을 드러내주는 게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어떤 노출은 그 수위를 너무 넘어서서 자연스럽다기보다는 선정적인 느낌을 주는 게 많습니다. 최근 뮤직비디오는 노출을 넘어서 베드신까지 나오고 있죠. 하지만 더 선정적으로 여겨지는 건 무대에서 보여지는 춤동작이 보기 민망할 정도로 과감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 방송사에서의 규제도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노출도 등장하고 있죠.
◇최영일: 굳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걸그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섹시컨셉을 해야 하고,또 섹시는 노출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노출 없이는 뜰 수 없다' 관계자들이 이런 이야기까지 한다고 하네요?
◆정덕현: 실제로 그렇습니다. 어떤 걸그룹이 처음부터 그런 섹시 콘셉트만을 보이고 싶어하겠습니까. 그런데 섹시 콘셉트와 노출을 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AOA라는 그룹은 본래 밴드로 시작했었잖아요. 그런데 별 주목을 받지 못하자 걸그룹으로 콘셉트를 바꿔 노출을 해서 주목받았죠.지금은 그런 주목을 바탕으로 실력도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도의 인정투쟁이야 이해될 수 있는 일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이죠. 대부분은 노출과 섹시 콘셉트만 반복하다가 음악적인 면들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영세한 기획사들이 꾸리는 걸그룹들은 어떻게든 주목받기 위해 과감한 노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긴 어렵죠.
◇최영일: 이미 과도한 노출 경쟁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된 것 같은데. 경쟁적으로 섹시컨셉을 하게 하게 만드는 것은 일부 언론과 시청자이다. 얼마 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봤어요. 어떻게 보세요?
◆정덕현: 시청자보다는 언론의 문제가 크죠. 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 노출의상을 열심히 찍어 올리는 게 바로 언론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걸그룹 노출 경쟁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을 홍보하는 경우도 많죠. 또 이런 노출을 일종의 클릭장사로 활용하는 면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모로 노출 경쟁은 언론으로서는 쓰임새가 많다는 것이죠. 시청자들은 굳이 집중하지 않아도 될 노출 경쟁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이죠. 어찌 보면 피해자입니다. 노출 경쟁의 공해에서.
◇최영일: 매년 여름만 되면... 노출전쟁이라고 불리면서 반복되는 문제이기도 한데요. 분명히 매번 문제점을 지적하고 넘어가는데도 바뀔 것 같지가 않아요. 결국은 적정수준을 지켜야 한다는 건데. 말이 적정수준이지 기준이 없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노출이란 어떤 걸까요?
◆정덕현: 그게 참 애매합니다. 어떤 건 선정적이라고 말하지만 어떤 건 건강한 섹시미라고 말하거든요. 그 선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척 보면 그 느낌이 선정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단박에 구분이 가긴 갑니다. 그 기준은 아마도 그것인 여성들을 성 상품화하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점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노출은 당당하고 따라서 상품화되고 있다기보다는 자신들의 콘셉트를 과감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어떤 노출은 그저 선정적인 몸을 상품화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최영일: <문화코드 94.5> 정덕현 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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