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의 '의리 신드롬'

김보성의 '의리 신드롬'

2014.06.06.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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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년동안 '의리'를 외쳐오던 배우 김보성 씨가 요즘 CF스타로 거듭나며 '의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갑자기 왜 김보성 씨의 '의리'가 주목 받는 걸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재킷에 선글라스.

야성적인 구레나룻에 잔뜩 힘이 들어간 거친 목소리.

과장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이 광고가 대박을 터뜨리며 김보성 씨는 새롭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의리'만 외쳐오다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인터뷰:김보성, 배우]
"저의 진심이 진실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서 너무 고무적이고 너무 눈물나게 감사드리고 더욱더 큰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평생 의리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90년대 말 영화 '투캅스3'로 한 때 스타덤에 올랐던 김보성 씨.

하지만 항상 '의리'만 강조하다보니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배우에게는 오히려 걸림돌이 됐습니다.

그렇게 20년 동안 '의리'만 외쳐온 외길 인생.

드디어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으며 최근 촬영한 '의리' 광고가 유튜브 조회 수 수백만 건에 달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또 각종 패러디 광고까지 쏟아지며 이제는 CF와 TV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김단비, 충남 서산]
"학생들은 의리를 잘 지키잖아요. 그런데 어른들은 의리를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세월호 사고 때도 선장님이 학생들을 두고 도망가셨잖아요. 그래서 김보성 씨의 의리가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추인호, 경기도 남양주시]
"아무래도 한 우물을 계속 파다보니까. 그리고 말로만 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고..."

김보성 씨는 CF스타로 주목받으며 광고 제의도 10개 이상 들어왔지만, 의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보성, 배우]
"저는 의리라는 단어를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의리는 저의 것이 아닙니다. 의리는 국민들의 것입니다. 김보성 대세가 아니라 의리와 정의가 대세여야 합니다."

김보성 씨의 '의리 열풍'은 지금의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여러가지 병폐가 '의리'와 '정의'에 대한 목마름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배국남, 문화평론가]
"올바른 도리나 도덕, 사람들에 대한 정이나 배려 이런 것들이 모두 실종된 그런 사회의 반작용으로 의리를 구가하는 그런 관심을 보이는 현상 중의 하나로 보이는 것이지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없는 돈에 대출까지 받아 천만 원을 기부했던 김보성 씨.

한결같은 모습으로 '의리 없는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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