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은 추석 어떻게 지내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

주한 외국인은 추석 어떻게 지내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

2013.09.18.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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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시대, 한국이 점점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죠.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추석은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하버드대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가 나와 있습니다.

최근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책도 내신 분입니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님,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드님이고요.

원래는 저희가 오늘 교수님만 모시기로 했는데 놀러 같이 나왔다가 오늘 같이 방송 출연하기로 조금전에 결정했습니다.

아드님이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죠?

반갑습니다, 잘 나왔어요 몇 살인가요?

[인터뷰]

저 13살입니다.

[앵커]

이름은?

[인터뷰]

벤자민.

[앵커]

벤자민 페스트라이쉬.

아버님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 이름도 있으시다고요?

[인터뷰]

이만열.

[앵커]

임마누엘이 이만열이 된 거네요.

[인터뷰]

원래 17년 전에 결혼했을 때 장모님께서 지어주셨어요.

17년 전 결혼했을 때 이름을... 한자로도 있고요?

[인터뷰]

한자로도 있고 벤자민도 한국이름 있어요.

[앵커]

벤자민 한국이름 뭐죠?

[인터뷰]

이지민이요.

[앵커]

이지민.

그것도 벤자민에서 따왔군요.

경희대 교수님으로 재직하고 계시다고요?

[인터뷰]

네.

[앵커]

무슨 과목 가르치시는 거예요?

[인터뷰]

이번 학기는 동아시아 근대사 수업하고 있고 그다음 공공외교 대학원 수업도 있어요.

국제관계, 애국.

[앵커]

한국에는 어떻게 해서 처음 오시게 되고 인연을 맺으시게 된 거예요?

[인터뷰]

처음에는 사실은 한국 말고 일본하고 중국을 비교연구 했다가 그런 연구 하려면 한국이라는 나라를 좀 알아야 된다고 해서 여기 유학왔어요.

1년 정도 유학했는데 그때는 집사람 만나고 결혼하고 깊은 인연이 됐어요.

[앵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하시다가 여기 더 배우려고 유학을 하셨다가 그때부터 인연을 맺으신 거군요?

그래도 중국도 배우시고 일본도 배우시고 했을 테두리 왜 한국에 그중에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되신 건가요?

결혼 말고 다른 이유가 있으신가요?

[인터뷰]

아마 요즘은 한국 학술적인 환경 아주 좋고 그다음에 문화적인 그런 활력이 많아요.

그래서 사실 재미있어요.

살기도 편하고 그 다음 여러 가지 앞서가는 부분, 기술도 그렇고 다 그래요.

그래서 상당히 좋은 자극이 많은 좋은 환경입니다.

[앵커]

추석을 지금 여러 번 지내셨겠군요, 한국에서?

몇 번째 맞으시나요?

[인터뷰]

한 6번, 7번째인가.

6년 동안 계속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앵커]

벤자민도 그러면 13살이니까 7살 때부터 한국에 와서 계속 여기서 추석을 맞이하고 있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추석에 오면 벤자민도 마음이 설레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드나요?

[인터뷰]

네.

[앵커]

학교 쉬니까?

[인터뷰]

네.

[앵커]

추석 때 뭐해요?

[인터뷰]

저희 분당 가서 외할머니 보고 그런 다음에 다시 집에 와서...

[앵커]

할머님이 뭐해 주시나요, 가면?

[인터뷰]

많은 거 해 줘요.

[앵커]

떡, 송편도 하고 또 음식도 한국음식들 많이 해 주시고, 제일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뭔가요?

[인터뷰]

몰라요.

다 좋아요.

[앵커]

평소에도 한국 음식을 집에서도 많이 먹나요 아니면 미국 음식을 더 많이 먹나요?

[인터뷰]

미국 음식을 더 많이 먹어요.

[앵커]

미국 음식을 많이 먹고, 어렸을 때 7살때까지는 미국에서 자랐는데 그때는 거기서 추수감사절을 많이 지냈죠?

[인터뷰]

네.

[앵커]

미국의 추수감사절 우리나라의 추석하고 비교하면 어떤가요?

[인터뷰]

거의 똑같아요.

[앵커]

분위기도 축제 분위기인 것이 똑같아요?

가족들이 다 모이고... 교수님은 어떠십니까?

추수감사절하고 추석하고 비교하면 어떤가요?

[인터뷰]

다행히 여기서는 가족, 할머니까지 다 모여있어요.

미국에 있었을 때는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가족끼리는 그런 추수감사설 할 수 있었지만 전가족 모이지 않았어요.

[앵커]

다른 미국 가정들은 어떤가요?

부모님 찾아가나요?

[인터뷰]

그런 가족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족도 있어요.

한국이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맞습니다.

미국이 여러 민족들, 다양한 인종들 있고 여러 가지 있죠.

한국 추석이 좋은 게 많죠?

[앵커]

추석의 제일 특징이랄까요, 한국 명절의 특징이랄까요,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하고 비교하면 공부하셨으니까.

어떤 게 제일 특징입니까?

[인터뷰]

아마 다른 동아시아 비교해서... 미국의 경우는 조상에 대한 그런 존재감 별로 없어요.

그냥 하느님이나 자기가 받은 혜택에 감사하는 예식이 있지만 그런 자기 조상에 대한 경위를 표시하는 건 별로 없습니다.

한국하고 중국 좀 비슷한 점 있지만 그래도 한국이 여전히 옛날부터 유교전통 사상 쓴 게 있으니까 사실 이쪽이 정통적인 그런 관습이 많이 남아 있어요.

[앵커]

그게 차례나 성묘.

[인터뷰]

예를 들면 차례 그래요.

그래서 아마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까지 제가 있었지만 그후에는 많이 편견되는 것은 많아요, 관습이나.

[앵커]

아까 이름 지어주셨다는 장인어른께서도 지금도 생존해 계십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앵커]

그러면 성묘를 다니나요?

[인터뷰]

조금 멀어서 자주는 못 갑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영감도 받았고 많이 배웠어요.

생각하고 있어요.

[앵커]

추석음식은 집에서 해서 드세요?

[인터뷰]

제가 노력해서 하려고 했지만 도움이 필요없다는...

[앵커]

가만히 도와주는 거다.

[인터뷰]

그거 맞습니다.

[앵커]

뭘 해 주시나요, 부인께서 추석에?

[인터뷰]

음식이요?

[앵커]

추석음식.

[인터뷰]

송편이나 떡이나 한국전통음식들 만들고 있고, 저는 한국음식 전문가 아니에요.

한국 공부했지만 우리는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앵커]

벤자민, 아빠의 음식솜씨가 영 시원치 않습니까?

별로예요?

아빠가 뭐 해 준적도 있나요?

[인터뷰]

스파게티.

[앵커]

스파게티는 맛있나요?

[인터뷰]

네.

[앵커]

그런 한국전통 놀이들 있잖아요.

그런 거 해 본 적 있으세요?

[인터뷰]

조금 해 봤어요.

[인터뷰]

윷놀이 했잖아.

[앵커]

윷놀이 가족들하고 같이 하나요?

윷놀이 재미있어요?

[인터뷰]

네.

[앵커]

지금 학교는 국제학교 다니고 있다고요?

몇 학년이죠?

[인터뷰]

6학년이요.

[앵커]

국제학교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다 많이 모여있는 가요?

[인터뷰]

네.

[앵커]

어느 어느 나라가 있어요?

[인터뷰]

다는 못 말하겠어요.

[앵커]

기억나는 것만.

[인터뷰]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미국, 그리고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앵커]

시리아도 있어요?

[인터뷰]

아니요.

사우디아라비아.

그 정도.

[앵커]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어울려서 한국 친구들도 있죠?

다 사이좋게 지내나요?

서로 따로따로 모이거나 그러지 않고?

[인터뷰]

네, 안 그래요.

[앵커]

서로 감정을 얘기하고 그러나요?

저 친구는 어디 중동에서 왔고 이 친구는 어디 미국 출신이고 서로 차별하거나 그런 건 없는 거군요.

[인터뷰]

안 해요.

[앵커]

전혀 그런 게 없군요?

[인터뷰]

벤자민도 한국학교도 2년동안 다녔고 했습니다.

[앵커]

한국말로 생활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죠, 벤자민.

[인터뷰]

네.

[앵커]

집에서 어머니하고 한국말을 주로 하고요.

[인터뷰]

네.

[앵커]

지금 고속도로에 차막히는 거 보셨잖아요.

그거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교수님?

[인터뷰]

복잡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 정도 열정적으로 가족모임을 생각하는 한국 사람 아주 존경합니다.

다만 우리는 아마 익숙하지 않아요, 거기까지는.

[앵커]

미국인들한테는요?

[인터뷰]

미국사람 그 정도로 안 합니다.

[앵커]

저희가 몇 년 전에 추수감사 때 뉴욕 워싱턴사 고속도로를 가본 적 있는데 거기도 차가 많이 막히더라고요, 명절 때.

[인터뷰]

그런 적 있을지 몰라요.

제 개인은 그런 경험 별로 없었어요.

근처에서만 있었고 그다음에 아마 한국하고 미국의 큰 차이점이죠.

제가 어렸을 때는 우리 부모님하고 장인어른하고 같이 했고 할머니 집으로까지는 안 갔어요.

[앵커]

교수님께서 최근에 내신 책이거든요.

이 책이 제목이요.

한국인만 모르는 대한민국.

이게 무슨 뜻일지 궁금하고 사실 언론에 소개도 YTN에도 소개를 했고 많이 소개가 됐었던 책이거든요.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겁니까, 이 책이?

[인터뷰]

한국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한국의 대단한 전통문화, 문학, 예술, 습관이나 이런 거 있고 그런데 많은 한국 사람들은 사실 과거의 전통문화를 별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의 전통문화 어떻게 현대화시키고 우리도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우리 조금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지 제 의견을 서술했어요.

[앵커]

교수님이 보신 우리 대한민국의 전통문화 중에 제일 휼룽하다 하고 생각하신 게 뭐가 있죠?

[인터뷰]

많죠.

사실 추석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한옥 건축하고 유기농업의 전통, 그다음에 예학이나 예절의 전통하고 유교, 불교 전통하고 많습니다.

그래서...

[앵커]

사랑방 문화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더라고요?

[인터뷰]

그래서 어떻게 옛날에 여러 분야 사람이 모여서 토론하는 그런 공간을 한국 사람이 만들었고 조선왕조는 오랫동안 500년동안 평화로운 그런 좋은 행정도 다 했고 비결,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이 가진 가능성, 대한민국이 어느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안에 있는 저희들은 사실 체감을 못 하는 게 있거든요.

교수님 보기에 대한민국의 가능성이 얼마정도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대단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와있고 재미있게 하고 그래서... 특히 많은 나라들은 사실은 앞으로 그런 좋은 문화적인 모범을 보여주는 나라를 찾고 있어요.

중동이나 남미나 아프리카 가면, 그런데 한국이 이제와서 충분히그런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정신적인 깊이, 뿌리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네, 예를 들면 홍익익간 전통을 여기서 잠깐 소개했지만 사실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관심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추석 명절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벤자민 나와주셔서 감사하고요.

깜짝 출연 감사하고 교수님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한번 모시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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