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통한 한류..."새로운 진화 필요"

중국 관통한 한류..."새로운 진화 필요"

2012.08.24. 오전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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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중 수교로 경제적 교류 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도 눈부시게 확대됐습니다.

특히, 최근 K팝 열풍으로 더욱 거세진 한류는 두 나라 사이에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K팝 대표주자 가운데 하나인 '슈퍼주니어'의 강렬한 눈빛과 화려한 안무에 공연장 가득 함성이 쏟아집니다.

K팝의 진수를 직접 보기 위해 만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표는 일찌감치 매진됐습니다.

[녹취:이특, 슈퍼주니어]
"매번 감동입니다."

장수 아이돌 '신화'도 올해 중국 3개 도시에서 무려 2만 4천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떠오르는 한류 스타 장근석 씨는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를 점령했습니다.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근석 씨 글을 검색해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보다도 많은 팬을 확보했습니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로 외국인들 1/3이 드라마와 K팝을 꼽을 정도로 한류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한류 관련 문화상품의 중국 수출이 해마다 1∼2억 달러 씩 증가하며 눈부신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 교역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기업인 95%가 한류 덕을 봤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신종필, 문화부 대중문화산업팀장]
"지금 저희가 주목하는 것은 한류 콘텐츠로 인해서 다른 제조업 분야에까지 파급효과가 크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한류가 갖고 있는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고 저희가 보고 있는 것이고요."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해결해야 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한 견제 여론, '혐한'과 '반한'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인터뷰:하재근, 문화평론가]
"(연예인들이) 방송에서도 중국에 대해서 비하적인 발언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거대한 혐한류의 씨앗이 되는 겁니다. 인기를 얻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중국에 대해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 열려있는 자세를 가져야…"

이젠 일방적인 수출이 아닌 중국과 더불어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엑소-M'처럼 중국인들로 구성된 K팝 그룹을 육성하거나, 우리 K팝 제작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 현지화 노력은 서둘려야할 과제로 꼽힙니다.

한류가 중국 대중문화를 관통하고 있지만 현재의 단조로운 콘텐츠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마와 K팝 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관광, 의료서비스 같은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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