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 꾸세요"...상상의 동물 용

"용꿈 꾸세요"...상상의 동물 용

2012.01.01. 오전 00: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2012년 용띠해가 밝았습니다.

용은 봉황과 기린,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 늘 우리 일상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 올해도 용꿈 많이 꾸시기 바랍니다.

용의 민속학적 의미, 이하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길이 20m의 대형 광목에 10kg짜리 붓으로 '용'을 써내려가는 서예가의 붓놀림이 힘찹니다.

[인터뷰:김동욱, 서예가]
"시민들과 함께한 형상화된 ‘용용' 서예 퍼포먼스입니다. 흑룡해를 맞이해서 대한민국 기운이 상승하고 만사형통하길 기대합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예부터 신령스러운 존재였습니다.

비를 내리게 하고 바다를 관장하며 불을 끄는 '물의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어민들은 용왕을 달래는 용왕제를 지내 풍어를 기원하고, 농민들은 용을 그려 가뭄을 막으려 했습니다.

용은 왕의 권위와 능력을 상징했습니다.

국왕의 군대를 나타내는 황룡기, 왕이 입는 곤룡포, 황제의 도장인 옥보에는 어김없이 용이 등장합니다.

용은 변화무쌍한 존재로, 어려운 과정을 잘 견디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에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윤정,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용문이라는 협곡을 거슬러 올라가서 용이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등용문'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이처럼 용은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변화하는 동물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슴의 뿔과 잉어의 비늘, 토끼의 눈 등 실존하는 여러 동물의 부위가 융합해 영험한 능력을 발휘하다는 용.

동양문화권에서는 만물을 생성하고 어울리게 하는 ‘덕'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서양에서는 여러가지를 모아 만들었을 때 괴물이 되는데, 동양의 용은 여러 동물을 조합해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다사다난했던 신묘년을 보내고 60년만의 맞은 흑룡띠해 임진년.

용의 힘찬 기운이 곳곳에 스며드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