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야' 표절 논란

'외톨이야' 표절 논란

2010.02.10.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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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주간 있었던 연예계 소식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가요계에 끊이지 않는 고질 병이죠?

표절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Y-STAR 이동훈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최근 발매된지 몇주만에 1위에 오른 외톨이야가 표절 시비에 휩싸였죠?

[답변]

신인밴드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라는 곡에 대해 인디밴드 와이낫이 '파랑새'라는 자신들의 곡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은 현재 "법정 공방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논란이 확삭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처음 표절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인터넷이었습니다.

누리꾼들이 씨엔블루의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와이낫의 '파랑새'와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였는데요,

도입부와 후렴부의 진행이 유사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비슷한지 한번 살펴보시죠.

인터넷에 퍼져 있는 비교 동영상인데요, 먼저 '외톨이야'입니다.

그 다음에 바로 이어서 보시는 노래가 '파랑새'입니다.

음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두 곡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실 텐데요.

표절이 제기된 부분은 '파랑새' 처음 연주 부분과 '외톨이야' 처음입니다.

'외톨이야 외톨이야 ...' 반복 부분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가요 관계자들도 두 노래 도입부와 후렴부의 코드 진행이 유사하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질문]

'외톨이야'를 쓴 작곡가는 표절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고요?

[답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는 작곡가 김도훈, 이상훈 씨의 공동 작업인데요, 김도훈 작곡가는 '외톨이야'도 그렇지만 최근 김종국 씨 6집 앨범의 '못잊어'가 미국 팝가수 어셔의 '러브 인 디스 클럽'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도훈 작곡가는 가비엔제이의 '웃다가 눈물이 나죠', SG 워너비의 '죄와벌', 다비치의 '8282' 등으로 표절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질문]

양측은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고요?

[답변]

'외톨이야'를 부른 씨엔블루와 '파랑새'를 부른 와이낫은 표절을 두고 서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와이낫은 멤버인 주몽 씨가 작곡한 곡 '파랑새'와 표절 논란이 불거진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의 작곡가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겠다. 씨엔블루 소속사인 FNC 뮤직과 '외톨이야' 공동 작곡가 김도훈, 이상훈 씨에게 별도의 내용 증명을 지난 1일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와이낫 측은 "이번 논란으로 씨엔블루가 오히려 이익을 얻으며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싶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씨엔블루 소속사 측은 "표절인지 아닌지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전까지 논란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신해철 씨가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답변]

독설가로 알려진 신해철 씨는 강도 높은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가수 신해철 씨는 표절 논란에 휘말린 밴드인 씨엔블루의 노래 '외톨이야'에 대해 "그 노래가 표절이 아니면 표절은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일, 신해철 씨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남긴 '씨엔블루가 인디였나'라는 질문에 댓글을 남겼는데요,

신해철 씨는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면 파리가 새다, 씨엔블루가 진짜 밴드면 내가 은퇴한다"는 말과 함께 이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신해철 씨는 "힘없는 인디의 머리 위에 침도 뱉는구나. 한방에 땅 속으로 박아 버릴란다. 인간 막장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해철 씨가 이같은 글을 쓴 것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통쾌하다", 혹은 "너무 심하다"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신해철 씨 외에도 가수 진주 씨, 방송인 배철수 씨 등이 표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질문]

'외톨이야'의 작곡가 김도훈 씨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도 거셌다고요?

[답변]

김도훈 씨에 대한 인터넷 서명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작곡가 김도훈 씨 음악계 퇴출을 원합니다’라는 주제로 퇴출 서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을 했고, 김도훈 씨를 비난하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작곡가 김도훈 씨는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해 왔던 사람이다. 표절 시비가 없는 히트곡도 매우 많다. 퇴출 운동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질문]

표절 논란에 대해 김도훈 씨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고요?

[답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작곡한 김도훈 씨가 그제 표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도훈 씨는 "가수나 제작자 측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아꼈다"며 "그러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작곡가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김도훈 씨는 '외톨이야'가 인디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확히 단 한마디만이 유사하다.'다리디리다랍두'라는 부분만이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사하다고 지적받은 부분은 컨츄리꼬꼬의 '오 가니', 박상민 씨의 '지중해'도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도훈 씨는 비교 악보를 올리며, 표절 논란에 올랐던 다른 노래들인 다비치의 '8282', 김종국의 '못잊어'도 한마디 씩만이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김도훈 씨 본인도 "표절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질문]

표절 기준은 없는 것인가요?

[답변]

'4마디 이상 똑같으면 표절이다'라고 선을 그어버리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누가 들어봐도 정말 유사하다고 느끼는 노래는 표절 판정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표절 기준에 대한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녹취:최진영, 한국저작권위원회 감정임치팀 팀장]
"예전에는 4마디 이상이면 침해다 아니다 이렇게 양쪽으로 정확한 기준을 법원의 판례에서 일부 인용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어떤 하나의 기준으로 해서 표절이다 아니다를 결정짓진 않고요. 곡의 전체적인 흐름과 전체에서의 유사성 그리고 우리가 보통 클라이맥스라고 하는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유사성 이런 전체적인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질문]

샘플링은 표절이 아니지 않나요?

[답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따오는 샘플링도 원저작권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합법입니다.

다시 말해 동의 없는 샘플링도 표절이죠.

[질문]

이전에도 표절 논란이 끊임없이 존재했죠?

[답변]

지난해 10월 27일에는 이승기가 부른 '우리 헤어지자'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우리 헤어지자'의 공동 작곡가 김도훈, 이현승 씨를 '발목을 다쳐서'의 이성환 작곡가가 저작권 침해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가수 팀이 부른 '발목이 다쳐서'는 지난 2007년 이성환 작곡가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주제가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난 8월에는 첫번째 솔로앨범을 발매한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표절 논란에 휩싸여 사회적 화두로까지 떠올랐습니다.

당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가 미국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았는데요.

급기야 해당곡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소니ATV뮤직퍼블리싱측이 유사성이 인정된다면서 경고장까지 발송했고, 이에 대해 지드래곤 측은 표절이 아니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크'를 언급하면서 표절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요.

현재 한국 저작권 위원회 내 표절위원회가 설치된 상태입니다.

[질문]

표절 판정은 법정을 통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답변]

표절 시비는 당사자 간의 문제인 친고죄고요, 원저작권자가 표절로 인해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고소해야 재판을 합니다.

하지만 국내 가요계에서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다투기보다는 표절 문제가 불거지더라도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요즘은 누리꾼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표절 의혹을 찾아내는 경우가 많고요.

[질문]

표절 분쟁에 대한 법적 판단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답변]

노래 표절은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많은 분쟁이 있고, 표절이라는 판단을 받기는 힘듭니다.

저작권 침해 주장을 했을 때 그것이 법원에서 객관적으로 침해라고 판단하는 비율이 높지 않죠.

법적 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양심이 무척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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