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응준, 내 소설 내가 영화로 만든다

작가 이응준, 내 소설 내가 영화로 만든다

2009.09.21. 오전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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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통일 이후 우리사회의 혼란상을 다뤄 올 상반기 화제가 됐던 소설 '국가의 사생활'이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아주 이례적으로 소설을 쓴 작가가 직접 영화감독을 맡기로 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이응준 작가 겸 영화감독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런닝머신이 놓여있는 아주 작은 작업실.

이응준 작가는 이곳에서 보름째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일에 몰두하기 위해 언제까지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일단 술과 담배는 모두 끊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스무살 때부터 20여년간 시와 소설을 써온 중견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종합예술 영화,

그런데 이번에 소설 쓰고, 시나리오 쓰고, 메가폰 잡고 드디어 기회가 온 것입니다.

[인터뷰:이응준, '국가의 사생활' 작가]
"예술가들이 궁극적으로 여러가지 장르를 섭렵하다 보면 지향하게 되는 게 영화인 것 같아요."

소설 '국가의 사생활'은 통일 이후 남한에 내려와 폭력 조직에 몸담은 인민군 영웅이 거대한 음모에 말려드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블랙코미디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작품성과 오락성을 갖춘, 그러니까 처음부터 사실상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입니다.

[인터뷰:이응준, '국가의 사생활' 작가]
"기능적으로는 카메라의 시선으로 쓴 소설이 있다면 어떤 소설이 있을까..."

그런데 소설이 어두운 부분을 많이 다뤘다는 점 때문에 반통일 소설, 반통일 작가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응준, '국가의 사생활' 작가]
"남북한 이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고 있는 변화와 변화의 희망에 대해서 좀 읽어줬으면 하고요. 명백히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은 반통일 소설이 아니고..."

그래서 자신의 작품은 결코 해답이 아니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기피하고 있는 통일에 대해, 그리고 통일 이후에 대해 모두가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 것 뿐이라며 영화로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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