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장 1억4천만원‥사진전 주목!

사진 1장 1억4천만원‥사진전 주목!

2007.10.07. 오전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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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에서 엽서 크기의 사진이 무려 1억 4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사진이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되면서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외 14개국 70여개 화랑이 참여한 서울 국제 판화와 사진 아트페어.

20세기 초 다다이즘운동을 이끈 미국 미술가 만 레이가 찍은 엽서크기의 사진이 1억 4천만 원에 첫 날 팔려 나갔습니다.

개막하고 이틀 만에 작품을 모두 판매한 사진전문 화랑도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일부 작가의 경우 과열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사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하나의 신호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근희, 예맥화랑 대표]
"관심은 많지만 시장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몇몇 작가 뿐 만아니라 더 많은 작가에 눈을 돌리면 시장은 밝을 것으로 본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진 전문 갤러리도 제법 늘었습니다.

주로 외국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이 화랑은 이미 시장성을 인정받은 세계 사진의 최근 경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본지식 없이 미술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식견을 넓힐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최미리, 뤼미에르 갤러리 대표]
"미술 투자에 대해 경계를 가져야 되기때문에 한국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전세계의 투자측면의 좋은 작가들을 보여주려 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인기 사진작가로 꼽히는 민병헌 씨의 전시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하늘과 안개, 어둠 연작과 최근작 스노랜드 연작 까지 대형작품 14점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30년간 풍경을 대상으로 철저히 아날로그 사진작업을 일관해온 작가의 작품 세계가 한눈에 느껴집니다.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휴스턴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작가는 내년에는 우리나라와 영국에서 개인전도 열 계획입니다.

[인터뷰:민병헌, 사진작가]
"시장이 형성된 것 중 중요한 요소가 한정판 이미지가 됐다는 거죠. 15장 ,10장 5장만 제작을 함으로써 미술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게됐습니다."

여러 장을 촬영하는 복수성때문에 일반 회화에 비해서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던 사진.

이 사진의 시장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콜렉터들의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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