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보다 사교적인 인간...왜?

고릴라보다 사교적인 인간...왜?

2018.03.26.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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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원 버스나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사람이 이런 사회성을 갖추었지만, 같은 영장류라도 원숭이와 고릴라는 그렇지 못한데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뛰어난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성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온통 붉은색으로 핏빛 같은 하늘과 공포에 질린 얼굴.

뭉크의 명화 '절규'가 보여주는 혼란과 두려움의 배경에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학계는 추정합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서 뇌 신경세포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많거나 적으면 조현병이나 우울증을 일으킵니다.

[안철우 /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 뭉크의 절규를 보면 그림을 그린 화가의 감정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데 굉장히 익숙했던 환경을 낯설게 느끼고 낯선 감정에서 오는 공포와 불안, 격한 감정들이 일렁거린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감정의 배경에는 도파민의 불균형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절한 도파민은 친밀감 등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이뿐 아니라 도파민은 영장류와 달리 인간의 뛰어난 사회성 형성에도 기여한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미 연구팀이 사람과 원숭이, 고릴라 등의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들 동물은 상대적으로 도파민이 부족했습니다.

[김의태 /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사회인지 기능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장류보다 도파민 활성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간은 좀 더 단체 생활을 하고 집단을 이루고 사는 데 유리한 조건인 겁니다.]

반면 지배적인 행동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경우 인간은 이들 동물보다 적게 나타났습니다.

뇌 속에서 극히 미세한 영역에 불과한 신경전달물질.

그 작은 차이가 수많은 시간을 거쳐 인간과 영장류를 구분하는 진화적 변화의 원인이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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