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세포 파괴하는 '치매'...'칵테일 약'으로 잡는다!

기억세포 파괴하는 '치매'...'칵테일 약'으로 잡는다!

2018.01.24.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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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는 병의 원인물질을 공략하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탭니다.

그런데 기존 약물 3가지를 섞어 써봤더니 치매 원인물질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20년이면 환자 수 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퇴행성 뇌 질환 치매.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 꼽힙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연구팀이 기존 의약품 3개를 함께 사용해 베타 아밀로이드를 30~4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묵인희 / 서울대 의대 교수 : (베타 아밀로이드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베타 시크리테이즈와 감마 시크리테이즈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찾아내서, 여러 가지 조합을 만들어 봤더니 3가지 약물을 함께 투여했을 때 베타 아밀로이드양이 많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실제 상용화까지는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지만,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서 효능을 확인한 만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한 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사용하는 일명 '복합 요법'은 암 치료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경우 암세포만 공략하는 표적 항암제 '허셉틴'이 널리 사용되지만, 다른 항암제와 함께 처방했을 때 효과가 더 큽니다.

[이근석 /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 암 치료는 처음에는 단독 요법을 시작했거든요. 단독 요법의 문제점은 내성이 생긴다든지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병행 요법, 복합 요법을 함으로써 그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의학 발달로 치매나 암 등 질병 대부분은 발병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약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병행해 처방하는 '복합 요법'이 질병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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