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현시대에는 10살부터 24살까지 청소년기"

과학자들, "현시대에는 10살부터 24살까지 청소년기"

2018.01.22.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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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현시대에는 10살부터 24살까지 청소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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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붕뚫고 하이킥, MBC)

과학자들이 현재 14세부터 19세까지로 정의된 '청소년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멜버른의 로열 아동 병원 연구원들은 사회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현재 정의된 '성인'과 '청소년기'의 구분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청소년의 정의를 10세에서 24세까지로 확대해야 하며, 현재 청소년기 구분이 지나치게 구시대적이라고 주장했다. '연령의 정의'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늘 임의적일 수밖에 없지만, 너무 오랫동안 정의가 변하지 않은 나머지 시대 상황과 전혀 맞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멜버른 병원의 청년건강센터 소장 수잔 소여 교수는 "성인 법적 특권은 18세에서 시작하지만 정작 성인 역할과 책임은 추후에 발생한다"며 "사춘기와 청소년기의 연령이 확대돼야 법률, 사회 및 서비스 시스템도 시대에 맞춰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 "현시대에는 10살부터 24살까지 청소년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972년 영국 통계청은 70년대 초 남녀 결혼 평균 나이가 남성 25세, 여성은 23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영국의 남녀 평균 결혼 나이는 남성 32.5세, 여성은 30.6세이다. 이런 변화는 단지 한 나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선진국들의 경우 실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가정을 이루는 나이가 30~40년 사이에 과거보다 크게 늦춰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0~1974년 초혼연령은 21.9세였으나, 2010~2015년에는 29.4세로 평균 8세나 증가했다.

심지어 신체적인 성장 역시 20세가 지나서 계속되는 경우도 흔하다. 20세 이후에 키가 크는 남성도 흔하며, 뇌의 성숙 역시 대부분 20세 이후에도 진행된다. 신체의 성적인 변화 역시 '14세'가 아닌 만 10세를 전후로 일어난다.

하지만 기존의 청소년기 나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켄트 대학 양육사회학자 얀 맥바리쉬 박사는 "청소년기의 연령이 확대되면 성인의 유아적 행동이 보편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경우 실제 자신들의 신체적 성숙보다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기대에 정신적으로 쉽게 영향을 받는다"며 청소년기의 확대가 젊은이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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