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성 오염물질...생활 속에 숨어있다

잔류성 오염물질...생활 속에 숨어있다

2017.02.24.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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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번 발생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 '팝스'의 심각성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이 오염 물질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 물질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TV나 컴퓨터와 같이 오래 켜두면 열기를 내뿜는 전자제품.

이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해주는 '난연재'입니다.

그런데 이 난연재에도 대표적인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 PBDE가 들어있습니다.

주로 반도체 공정에 많이 쓰이던 PBDE는 2009년 사용이 금지됐지만 이미 수십 년 동안 막대한 양이 생산됐습니다.

특히 전자제품에 들어있는 이 물질은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으로 쉽게 배출돼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문효방 /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PBDE의 경우 노출의 상대 기여도를 보면 실내 먼지로부터 절반 이상이 옵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환경으로부터 오는 것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죠.]

문제는 이 물질이 갑상선 호르몬과 같은 인체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라는 것.

몸에 들어가면 원래 호르몬의 자리를 빼앗아버려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자제품을 꺼둘 때는 코드를 빼놓고 자주 환기를 시키는 등 생활 속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자신이 쓰는 제품에 이런 유해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고금숙 /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 :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별로 없죠.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정부가) 실험결과를 공개하고 좀 더 믿을 수 있고 와 닿는 자료들을 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사서 쓸 수 있는 안전한 대체재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 친환경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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