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식민지 건설, 경쟁에서 협력으로...

우주 식민지 건설, 경쟁에서 협력으로...

2016.06.29. 오전 0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성이 제2의 지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주 선진국들은 앞다퉈 화성 탐사에 뛰어들고 있는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쟁 대신 협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요한 우주를 항해해 화성으로 향하고 있는 우주선 '엑소마스'.

총 5억 ㎞에 달하는 화성까지의 여정 가운데 절반 정도를 지났습니다.

'엑소마스' 우주선이 여정 중에 처음 촬영한 우주공간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엑소마스'에 실려있는 가스 추적 궤도선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입니다.

오는 10월 19일, 엑소마스가 화성에 도착하면 가스 추적 궤도선은 화성 궤도를 돌며 생명체 흔적인 메탄의 존재를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마크 맥코렌 / ESA 과학 선임 고문 :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과거에 존재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메탄의 존재를 찾는 것입니다.]

럽우주국의 우주선인 '엑소마스'는 지난 3월,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의 프로톤 M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자체 로켓과 발사장이 있었지만,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애초 엑소마스 계획은 유럽우주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중단을 통보하자 러시아 우주국 로스 코스모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택한 것입니다.

[잔피글리오 / ESA 엑소마스 부책임자 : 우리는 대안으로 러시아 우주 기관인 로스 코스모스를 찾게 되었고, 수많은 협상 끝에 2개의 미션을 함께 수행하게 됐습니다.]

생명체 사전 탐색이라는 이번 임무가 끝나면 유럽우주국과 러시아는 2020년, 화성 표면에 대형 착륙선을 보내는 엑소마스 2020'을 진행합니다.

[하칸 스베드헴 / ESA 과학임무 책임자 : 다음 2020년 임무에서는 러시아가 발사를 제공하는 등 더욱더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화성표면을 똑같이 묘사해 놓은 실험실 안에 와 잇습니다.

유럽우주국은 오는 2020년 '엑소마스' 계획을 통해 여기에 보이는 것과 똑같은 탐사용 로버를 화성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러시아도 유럽우주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6년 화성 탐사선 '마르스-96'호 추락 이후 다시 추진한 '포보스-그룬트'호 임무도 실패하면서 궁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올레그 알리파노프 / MAI 교수 : 러시아에서도 경제성과 효율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화성과 같은 우주 탐사는 고비용의 임무입니다.]

흐르는 물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화성은 인류가 살 수 있는 제2의 지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화성에 고립된 우주인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까지 나오면서 화성에 대한 지구인의 관심은 더 높아진 상황.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우주 선진국도 앞다퉈 화성 탐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화성에 위성 망갈리안을 진입시킨 인도

중국은 2020년, 일본도 2021년을 목표로 화성 탐사를 추진합니다.

제2의 지구 화성을 우주 식민지로 삼기 위한 우주 강국의 치열한 경쟁.

하지만 과거와 달리 비용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려는 각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2030년 이후, 화성을 목표로 하는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