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실에 우주선...실전형 인재 키워라

대학 강의실에 우주선...실전형 인재 키워라

2016.06.28.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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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주기술 분야 G2는 미국과 함께 중국이 아닌 러시아가 꼽힙니다.

우주 강국 러시아의 힘은 대학을 마치면 위성과 로켓을 쉽게 만들어내는 실전형 인재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장을 연상하게 하는 낡은 벽돌 건물.

그 앞을 오가는 젊은 학생들.

러시아 유일의 국립 항공우주대학인 모스크바항공대, MAI입니다.

허름한 70~80년대 건물 같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실제 임무에 투입했던 탐사선과 똑같은 형태와 구조를 지닌 예비 탐사선입니다.

1970년대 구소련이 개발해 금성에 보냈던 탐사선 '베네라'입니다. 실제로 금성에 갔던 모형과 똑같은 실물이 대학 연구실 내에 존재합니다. 러시아 우주과학기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도 실제 탐사선과 위성, 심지어는 수직 이착륙기까지 분해해 볼 수 있는 것이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우상욱 / 모스크바항공대 유학생 : 다양한 우주선이나 관련 기기들을 활용해 실제로 안을 뜯어보고 그 도면을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지도교수와 함께 러시아의 우주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조현재 / 모스크바항공대 유학생 : 교수님들과 같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연구도 같이하고 어떤 사람이 얼마나 꼼꼼하게 설계를 잘하느냐를 중요시해서….]

졸업과 동시에 숙련된 엔지니어가 쏟아져 나오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겁니다.

[서견수 /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 러시아의 이런 교육 시스템을 참고로 하면 향후 우리가 이런 인력들을 양성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유럽우주국 ESA의 기술센터가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곳에는 위성과 우주정거장, 화성탐사 등 유럽우주국의 핵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공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화성탐사선 과학 프로젝트에만 약 20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칸 스베드헴 / ESTEC : 각 팀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과학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약 200명 정도의 과학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가장 큰 우주개발 프로젝트인 한국형 발사체는 총 25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액체 로켓과 나로호 발사를 진행하던 인원 등 우리나라 로켓 분야 전문 인력이 총동원된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 로켓을 우리 손으로 완성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김진한 /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 : 예상치 않은 발사체 상태가 됐을 경우에 그러한 위험한 조건에서도 극한 시험을 수행해야 합니다.]

전문 인력이 계속 필요하지만, 전공자를 뽑아 오랜 기간 재교육을 해야 합니다.

[조광래 / 항공우주연구원장 : 내부적으로 훈련을 시키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2~3년 훈련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투입되는….]

지구 중력을 거슬러 우주로 행하고 달을 넘어 화성까지 진출하려는 인류.

우주 공간을 탐사할 수 있는 것은 대를 이어 축적된 기술로 꾸준히 키워낸 실전형 인재들 때문입니다.

한국 우주기술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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